'상승세' 윤석민, 5월 ML 기회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1 06: 32

윤석민(28, 볼티모어)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칠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이 상승세를 이어가 ‘기회의 5월’을 만들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 타이즈에 속해있는 윤석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하버파크에서 열린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산하)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5이닝 동안 피안타 2개, 볼넷 3개를 내주며 출루를 최대한 억제한 끝에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6.75에서 5.24로 낮아졌다.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최고의 경기라고 할 만했다. 이전 등판에서 초반에 힘겨운 양상을 보여주곤 했던 윤석민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부터 힘있는 공을 던졌고 공격적인 승부를 통해 라미레스와 셀러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3회 무사 2루 실점 위기를 잘 넘겼고 4회에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카슨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위기관리능력도 선보였다. 5회까지의 투구수는 79개였다. 투구수 관리도 비교적 잘 된 경기였다.

이로써 윤석민은 2경기 연속 비자책 경기를 펼쳤다. 현지 언론들도 점차 나아지는 윤석민의 구위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과 < MASN>은 30일 “윤석민이 2경기 10이닝 동안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라며 윤석민의 투구 내용에 주목했다. 볼티모어 관련 소식을 가장 많이 다루는 두 매체는 최근 윤석민의 등판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케빈 가우스먼과 함께 노포크에서 가장 주목하는 투수로 입지가 향상되고 잇다.
아직 직구 구속이 최대치는 아니다. 제구도 간혹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구위도, 자신감도 많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동료들과의 의사소통도 많이 좋아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결국 미국 무대에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날이 따뜻해지고 좀 더 몸 상태가 좋아질 5월에는 본격적인 스퍼트를 기대해볼 만하다.
물론 메이저리그(MLB) 승격을 논하기는 이르다. 현재 노포크에서는 케빈 가우스먼과 T.J 맥파랜드가 한 차례씩 볼티모어에 다녀왔다. 다만 확고한 정규선수는 아니라 체류 기간은 짧았다. 가우스먼은 더블헤더 개최시 가장 먼저 부를 수 있는 대체 선발 자원, 그리고 맥파랜드는 불펜 요원으로 콜업됐다. 아직은 후순위에 머물러 있는 윤석민이다.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다만 5월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다면 예상보다 빠른 MLB 승격도 기대할 만하다. 30일 현재 볼티모어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49로 아메리칸리그 11위다. 그 중 선발진은 4.74로 리그 13위까지 처져있다. 지난해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성적이고 투자한 금액을 생각하면 오히려 후퇴했다고도 볼 수 있다.
크리스 틸먼이 3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에이스 몫을 해주고 있고 천웨인이 3승을 따내며 분전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상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우발도 히메네스가 개막 후 1승도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59의 최악 출발을 끊은 것은 속이 쓰리다. 미겔 곤잘레스(1승2패, 5.19), 버드 노리스(1승2패, 4.44)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노포크에서 최고 선발 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조기 승격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윤석민의 발걸음이 빨라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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