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근 5년간 4월 최고 성적에도 불만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1 10: 40

한화가 최근 5년을 통틀어 4월까지 최고 성적을 냈다. 그러나 김응룡 감독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오히려 불만스럽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을 끝으로 4월까지 일정을 마쳤다. 성적은 22경기 8승14패 승률 3할6푼4리. 9개팀 중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결코 나쁘지 않다. 최근 5년을 통틀어 4월까지 승률만 놓고 보면 가장 높은 기록이기 때문이다.
한화의 4월 악몽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2010년 4월까지 성적은 9승18패 승률 3할3푼3리로 8개팀 중 7위. 2011년 역시 4월까지 6승16패1무 승률 2할7푼3리로 최악의 성적을 내며 8위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2년마저 4월까지 5승12패 승률 2할9푼4리로 8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응룡 감독 체제가 된 지난해에도 4월 악몽은 달라지지 않았다. 역대 최다 개막 1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한화는 4월까지 5승16패1무 승률 2할3푼8리에 그쳤다. 신생팀 NC가 같은시기 4승17패1무 승률 1할9푼으로 최악의 성적을 내 최하위를 면했지만 일찌감치 8위로 처졌다.
올해도 순위는 9개팀 중 8위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확실히 나아졌다. 경기 후반 아깝게 불펜 난조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지만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밀리는 게 아니라 대등한 승부를 벌인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응룡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조금만 더 잘했으면 4위 안으로 들어갔을텐데"라며 "불펜이 못 지킨건지 내가 못 지킨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화가 기록한 14패 중 9패가 역전패이고, 그 중 4패가 8~9회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불펜도 약했지만 김 감독 스스로도 운영의 미스를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김 감독은 '최근 5년을 통틀어 4월까지 성적이 가장 좋다'라는 이야기에 "창피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올해도 4월까지 성적은 8위이지만, 4위 롯데와 성적은 아직 4경기차로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정상 전력이 될 5월 이후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부터 이용규와 최진행이 처음으로 동반 선발출장했다. 최진행의 수술받은 무릎 상태가 회복돼 좌익수로 기용된 것이다. 김응룡 감독은 "이용규가 수비를 나가야 최상의 라인업이 완성된다. 5월 중순이 되면 좋겠지만 5월말쯤 되어야 수비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용규의 수비 가세와 함게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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