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략가’다웠다. 디에고 시메오네의 전술이 조세 무리뉴의 벽까지 뛰어넘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난적 첼시를 3-1로 완파했다. 1차전을 0-0으로 비겼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스페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정상을 다투게 됐다.
두 팀의 수장 시메오네와 무리뉴는 축구계를 대표하는 명장들이다. 두 감독은 수비에 중심을 둔 효율적인 축구로 팀을 4강까지 이끌었다. 특히 무리뉴는 최근 10명의 필드플레이어들이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텐백축구’로 논란을 일으켰다. 무리뉴는 ‘승리를 위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시메오네 역시 “감독마다 다른 전술을 인정해줘야 한다”면서 무리뉴 편을 들어줬다.

전략의 대가들답게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1차전에서 무리뉴의 극단적 수비축구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한 골도 뽑지 못했다. 2차전은 달랐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좌우측면 돌파로 승부를 걸었다. 전반 35분 토레스에게 선제골을 먹었지만, 8분 뒤 아드리안 로페스가 동점골을 뽑으며 시메오네의 기대에 부응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첼시의 측면을 무너뜨렸다. 견고하기만 했던 첼시의 수비도 분명 약점이 있었다. 코스타의 페널티킥에 이어 터진 투란의 쐐기골은 첼시 수비를 완벽하게 흔든 결과물이었다.
탄탄한 수비와 깔끔한 패스, 일발 역전의 역습능력을 두루 갖춘 시메오네의 축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무리뉴와의 수싸움에서 이긴 시메오네는 이제 ‘더블’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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