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창’ 레알 마드리드와 ‘두꺼운 방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가 최고의 무대에서 부딪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난적 첼시를 3-1로 완파했다. 1차전을 0-0으로 비겼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스페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오는 5월 25일 정상을 다투게 됐다.
똑같이 마드리드를 연고로 한 레알과 AT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다. AT는 승점 88점으로 1위를 달리며 리그 우승이 유력한 상황. 2위 바르셀로나(승점 84점)와 3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82점)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한 경기를 덜 치러 아직 역전 가능성이 남아있다.

두 팀은 지난 3월 3일 AT의 홈구장 빈센테 칼데론에서 맞붙었다. 두 골 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승부를 내지 못했다. 레알은 벤제마와 호날두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AT는 코케와 가비가 골을 넣었다. 2-1로 이기며 승리를 확신했던 AT는 후반 37분 가레스 베일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바 있다.
두 팀의 전력은 엇비슷하다. 결국 관건은 AT의 방패가 호날두, 베일, 벤제마 등 레알의 호화스러운 창의 공격을 제대로 견뎌내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UCL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 호날두는 절정의 컨디션에 있다. 레알 역시 누구보다 뛰어난 AT의 역습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레알은 2001-2002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10번째 우승인 ‘라 데시마’의 타이틀을 따낸다. 반면 40년 만에 결승에 오른 AT 역시 물러설 이유가 없다. 최고의 무대에서 두 팀은 UCL과 리그 타이틀을 걸고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하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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