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될 수 있었던 테리, UCL 불운 언제까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01 07: 19

존 테리(34)는 진정 영웅이 될 수 없는 것일까.
첼시는 1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난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에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더블’을 노렸던 조세 무리뉴의 야망은 물거품이 됐다.
2차전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은 1차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했던 테리를 선발명단에 올렸다. UCL처럼 중요한 무대에서 반드시 테리 같은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무리뉴는 테리에게 맺혀 있는 ‘한을 풀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 동안 테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유독 운이 없었다. 첼시가 우승했던 지난 2012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서 테리는 징계로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또 테리는 2008년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우승을 내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페르난도 토레스와 아드리안 로페스가 골을 주고받은 첼시와 AT는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후반 14분경 존 테리는 강력한 헤딩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할 위치였지만 골키퍼 쿠르투아의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역습에 나선 AT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디에구 코스타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 페널티킥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모든 상황은 단 1분 만에 벌어졌다. 만약 테리의 슛이 들어갔다면, 승부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테리는 이번에도 UCL 결승전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테리가 정말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환상적인 세이브에 막혔다. 이어진 페널티킥이 경기를 끝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현실은 페널티킥을 먹었을 때 모든 것이 끝났다. 모든 것이 1분 안에 이뤄졌다”면서 아쉬워했다.
테리는 올 여름 첼시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과연 그는 첼시와 재계약을 맺고 다시 한 번 UCL 결승전을 노크할 수 있을까.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