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영-어센시오, "8~9회는 끄떡 없는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5.01 10: 40

"8회와 9회는 끄떡 없는데".
KIA 필승맨 김태영(35)과 소방수 하이로 어센시오(30)가 믿음직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불펜진이 허약한 가운데 두 선수가 그나마 중심을 잡아주면서 뒷문걸이를 하고 있다. 제 2, 3의 필승맨의 부상이 과제이지만 8회와 9회를 막아주는 두 투수 덕택에 10승을 건지고 있다.
소방수 어센시오는 9경기에 등판해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 없이 4실점(1자책점)했다.  8안타 2볼넷을 내주었고 탈삼진은 12개를 기록했다. 140km대의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150km를 훌쩍 넘는 직구까지 던지면서 타자들을 솎아내고 있다. 제구력도 안정감이 생겼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는 철벽 마무리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대신 탈삼진수는 불어나고 있다. 마운드에서 워낙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는 통에 퀵모션이나 투구습관 노출도 큰 문제가 없다. 수 년 동안 KIA를 괴롭힌 뒷문약점을 완전히 털어내고 있다.
8회의 사나이 김태영은 10경기에 등판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가 하나 있었지만 어센시오를 제외한 불펜요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탁월한 변화구 제구력과 타자상대하는 요령으로 필승조의 희망봉이다. 
특히 KIA로서는 작년 2차 드래프트에서 건진 대어였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태영이가 베테랑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야수 김민우와 함께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만일 김태영이 없었다면 KIA 불펜 운용은 힘들었을 것이라는게 선 감독의 진단. 이런 점에서 김태영의 존재감이 더욱 크다.
그럼에도 KIA는 다른 불펜투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두 투수를 제외하면 믿음직한 불펜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추격조 투수도 부족해 대패로 이어지는 일이 많았다. 이기는 경기에서도 선발이 6회까지 버티지 못하면 힘겨울 수 밖에 없다.
지난 4월 29일 SK 광주경기는 선발 한승혁이 무너지자 18실점했다. 30일 경기에서도 선발 송은범이 5⅓이닝을 마치고 내려가자 바통을 이은 심동섭이 1⅓이닝동안 2안타 2사사구를 내주면서 힘겨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1실점으로 막았지만 김태영-어센시오로 이어기기까지 애간장을 태웠다. 
특히 경기를 거듭할 수록 노장 김태영이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제 2~3의 필승조 투수가 절실하다. 일단 박지훈과 유동훈이 복귀가 예상되고 있어 5월부터는 어느 정도는 시름을 덜 수도 있다. 김태영과 어센시오 덕택에 4월을 버틴 KIA 불펜이 새 동력을 확보할 것인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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