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日서도 돌직구 쇼..'8G 연속 무실점'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4.05.01 08: 41

지난해 말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스)이 삼성 라이온즈를 떠났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삼성 전력의 20~30%가 떨어져 나갔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 전력은 지금 한신으로 옮겨갔다. 일본에서도 연일 돌직구 쇼를 펼치면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달 30일 히로시마전에서 팀이 8-4로 앞선 9회 나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6개. 이날 팀이 4점차로 앞서 있어 세이브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그가 2세이브차로 뒤쫓고 있는 리그 세이브 선두 캠 미콜리오(8세이브) 앞에서 돌직구쇼를 펼쳤다.
이날 경기로 오승환은 8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오승환은 시즌 12경기 중 초반 2경기에서만 실점을 했다. 총 12이닝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25까지 떨어졌다. 리그 타자들을 한번씩 상대해보면서 이제는 140km의 직구로도 어느 정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게 됐다.

오승환이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신은 이길 때마다 그를 적극 기용하고 있다. 그는 12경기 중 6경기에서 세이브가 아닌 상황에 등판했다. 지금처럼 안도-후쿠하라-오승환 필승조가 명확하게 구축되기 전에는 무려 7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던지기도 했다. 팀이 앞설 경우 9회를 지우기 위해 오승환을 지체없이 투입하는 한신이다.
오승환이 마지막으로 안타를 맞은 것은 지난달 10일 요코하마전. 이날 이후 7경기에서 그는 1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19일 야쿠르트전에서 사사구 2개를 허용한 것 외에는 주자를 출루시키지 않으며 안정적인 호투를 선보였다. 한신은 오승환의 활약으로 불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1위 히로시마를 승차 없이 2위로 바짝 뒤쫓았다. 30일 승리로 고시엔 구장 최다 연승 타이인 10연승 기록도 세웠다.
오승환이 삼성에 있는 동안 삼성의 9회는 항상 평화로웠다. 그가 등장하는 종소리가 울리면 상대팀들은 다음 경기를 준비했기 때문에 '9회를 지웠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했다. 최근 한신이 오승환을 올리는 9회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일본 언론들 역시 "이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강력 마무리"라며 칭찬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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