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가 오늘(1일) 막을 내린다. 작품을 이끌어간 주인공 박유천은 분명 '쓰리데이즈'로 눈에 띄는 성장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박유천은 '쓰리데이즈'의 주인공으로 대선배 손현주와 함께 웃음기 없이 묵직한 드라마를 이끌었다. 100억 대작,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신작, 승승장구 SBS 수목극 시리즈 중 하나 등 방송 전부터 많은 수식어를 지닌 '쓰리데이즈'를 어깨에 짊어진 것도 박유천이었다.
종영을 앞둔 박유천은 이 무거운 짐을 견뎌낸 만큼의 존재감이 주어졌다. 화려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한 '쓰리데이즈'의 정중앙 자리에서 그는 묵직하게 자리잡았다. 연기자로서의 자신의 효용성을 시청자들에게 입증한 셈이다. 더 이상 박유천 앞에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의 우려가 제기되지 않는 것은 이에 대한 증거다.

또한 박유천은 그 앞에 놓여진 소화 가능한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극 중 한태경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된 미스터리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서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경호실 내의 첩자를 찾아낸다. 또 그는 대통령을 능가하는 거대 권력 김도진(최원영 분)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다. 그러나 병원에서 연애하고 법정에서 연애한다는 드라마에서 그에게 주어진 러브라인은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적다. 대신 장르물의 강렬함만이 가득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 박유천은 한태경이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데 성공했다.

이는 곧 박유천의 연기자로서 가진 잠재력의 정도를 보여줬다. KBS 2TV에서 방송된 사극 로맨틱 코미디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자의 길에 뛰어든 그는 MBC '미스 리플리', SBS '옥탑방 왕세자', MBC '보고싶다' 등 그렇게 많은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대중이 그를 연기자로 인정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폭넓은 변신 가능성을 가진 잠재력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박유천은 '쓰리데이즈'로 탐나는 액션을 선보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경호관 역할에 맞게 많은 액션신이 그에게 주어졌고, 박유천은 그 때마다 날렵한 액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액션 배우 박유천의 시작이었다.
'쓰리데이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까지 지녔다. 그러나 절대적인 시청률 수치로 볼 때 SBS 수목극 시리즈 중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또한 사실. 그럼에도 분명 '쓰리데이즈'는 시청률로 설명할 수 없는 배우 박유천의 가능성을 남겼다.
한편, '쓰리데이즈' 후속으로는 오는 7일부터 이승기, 차승원, 고아라 주연의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방송된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압도적인 비주얼의 경찰 4인방이 레전드 수사관을 만나면서 펼치게 될 좌충우돌 청춘 로맨스 수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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