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한국인의 뜨거운 네모’에 합류한 개그맨 장동민이 미친 개그감으로 프로그램에 활기를 제대로 불어넣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독설과 백치미 개그를 쏟아내며 시청자들이 배꼽을 잡게 했다.
장동민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국인의 뜨거운 네모’(이하 뜨거운 네모)에 패널로 합류했다. 가정에 파탄을 불러오는 친자확인, 현대인의 강박증 등 다소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는 가운데 장동민이 깨알 같은 개그감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Mnet ‘비틀즈 코드 3D’에서도 거침없는 말과 예능감으로 출연자를 당황스럽게 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발언과 질문들을 하는 장동민의 매력이 ‘뜨거운 네모’에서도 발휘됐다. 합류 첫 방송이었지만 이미 적응한 모습이었다.

특히 장동민은 다른 방송과는 달리 깔끔하게 슈트를 입고 백치미 매력을 발산, 반전을 주며 웃음을 더했다.
MC 이경규는 장동민을 ‘예능계의 의사’로 소개했다. 이경규는 “프로그램을 살려야 하거나, 프로그램이 초반에 자리를 못 잡을 경우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동민은 “지금 왕진 온 거다”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수빈이 “지금 ‘뜨거운 네모’는 어떤 상태냐”고 진단을 내려달라고 하자 장동민은 “지금 의료사고 수준이다”라고 독설을 날리며 시작했다.
준비운동이 끝난 장동민은 본격적으로 방송이 시작되자 미친 입담을 터뜨렸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스캔들 예를 들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혼외 자식설에 대해 출연진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장동민이 유독 조용했고 결국 이경규는 장동민을 “장박사님”이라고 표현하며 “이때 어디에 있었냐. 전혀 모르고 있다”고 기습 질문을 했다. 이에 장동민은 “이때 플로리다에 있었다. 그래서 국내 상황은 잘..”이라고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또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논란을 언급하자 장동민은 다시 한 번 “그때 내가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강박증을 주제로 토론할 때였다. 함익병이 주의력 결핍장애 ADHD를 어렵게 설명하자 “그냥 산만한 애들이라고 얘기해야하지 않냐”고 한 마디로 정리했다. 이뿐 아니라 황상민 심리학 교수가 장동민에게 “어릴 때 ADHA 성향이 있다는 소리 못 들었냐”고 묻자 “지금 보여드릴까요?”라고 말했고 유세윤은 “ADHA 개그맨이다”이라고 받아쳐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장동민은 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이나 행동, 억지로 웃기려고 해서 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재미를 불어넣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웃음을 선사했다. 웃음을 위해 스스럼없이 망가지는 모습은 역시 ‘예능계의 의사’라는 이경규의 표현에 격하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뜨거운 네모’에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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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뜨거운 네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