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정의 달 5월과 다가오는 연휴를 맞아 극장가에 다양한 영화들이 선보인다. 5월은 상반기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달. 그 만큼 소위 '박 터지는' 화제작 경쟁이 펼쳐질 예정. 비수기와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로 최근 5주 동안 최저치를 기록한 극장가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 '역린' '표적' '스파이더맨' 3파전
우선 당분간은 지난 4월 30일 개봉한 한국영화 '역린'과 '표적'이 한국영화를 이끌고 여기에 더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당분간 3파전을 이룰 전망이다.

'역린'은 개봉 첫날인 지난 4월 30일 전국 28만 7639명을 동원, 2014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나란히 개봉한 '표적'은 이날 10만 5805명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올랐다.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오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10만 4519명을 동원하며 3위로 물러났다.
- 히든카드 '인간중독'
15일 송승헌, 임지연 주연 '인간중독'이 개봉한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 '음란서생', '방자전'을 만든 김대우 감독의 차기작으로 웰메이드 19금 무비로 관심받고 있다. 영화의 만듦새에 따라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 블록버스터는 살아있다
한국영화의 반격이 시작됐지만, 할리우드 대작의 개봉은 이어진다. 또 한 편의 대표 슈퍼히어로물인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22일 개봉한다. 엑스맨 시리즈 사상 최고의 스케일을 보여둔다는 전언. 휴 잭맨, 이안 맥켈런, 패트릭 스튜어트, 할리 베리, 엘렌 페이지 등 오리지널 '엑스맨' 시리즈를 함께 한 배우들과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제니퍼 로렌스, 니콜라스 홀트 등이 출연한다.
앞서 15일에는 '트랜센던스'가 개봉한다. 영화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업로드돼 스스로 인류를 초월한 초지능 슈퍼컴 '트랜센던스'가 된 천재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을 맡고 변신의 귀재 조니 뎁이 컴퓨터에 뇌를 업로드한 엘리트 박사 역으로 변신했다.
이날 '고질라'도 선보인다. 1954년 첫 등장 후 30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 비디오 게임, 소설, 만화로 제작돼 크리쳐(creature)물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전 세계적인 팝 문화 아이콘. 탄생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리부트됐다.

- 칸 초청작·문제작 대거 개봉
5월에는 이번 67회 칸 영화제에 진출한 작품들을 극장가에서 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도희야'가 오는 22일, 감독주간에 초청된 '끝까지 간다'가 29일 선보인다. '표적' 역시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그런가하면 김기덕 감독이 극비리에 준비했던 차기작 '일대일'은 22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25세 최연소 나이로 칸 경쟁부문에 입성한 자비에 돌란 감독의 차기작 '탐엣더팜'은 22일부터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한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감독의 3D 영화 '신촌좀비만화'는 15일 개봉한다.

- 디즈니 화제작 '말레피센트'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의 저력이 다시한 번 빛날 지 주목되는 바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속 사악한 마녀를 주인공으로 한 '말레피센트'가 29일 개봉한다. 영화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고,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매력의 마녀 말레피센트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공주 오로라에게 내린 치명적인 마법의 주문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블록버스터. '말레피센트'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팜므파탈 여배우로 안젤리나 졸리가 캐스팅됐다.
그림 형제의 '백설공주'를 스페인풍으로 재해석한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1일 개봉된다. 투우사의 딸로 태어나 백설공주라 불렸던 소녀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투우라는 독특한 소재로 버무린 작품이다.

- 애니메이션
5월 애니메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겨울왕국'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터라 다음 대박은 누구의 차지일 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달 개봉한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가 절찬 상영 중이고, '리오2'와 '드래곤기사단', '몬스터 왕국'이 1일 개봉한다. 8일 융 감독의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인 융 감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피부색깔=꿀색'이 선보인다. 15일 일본 '쾌걸 조로리의 공룡알을 지켜라', 29일 '극장판 루팡'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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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