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마운드의 두께는 곧바로 팀 전력을 의미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9연전을 대비해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주 4승 2패를 목표로 잡았는데 1승을 더 거둬 5할 승률을 돌파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오는 3일 대구 NC전부터 11일 잠실 두산전까지 9연전을 대비해 6인 선발 체제를 운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J.D 마틴 등 기존 선발진에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릭 밴덴헐크와 좌완 기대주 백정현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6인 선발 체제를 선호한다.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다. 6인 선발 체제는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이 거의 없다. 선발 투수가 휴식일을 확실히 보장받는 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계투진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게 장점이다.
필승조의 위력도 변함없다. 올 시즌 오승환의 일본 무대 진출 속에 계투진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임창용이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고 안지만이 정상 구위를 되찾으며 극강 마운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류중일 감독 또한 "오승환 공백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임창용이 복귀하면서 마운드가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 엔트리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야수 1명을 제외하고 투수 13명으로 엔트리를 꾸릴 계획이다. 9연전을 치르며 투수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한편으로는 공격력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력 보강 요소도 존재한다.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던 이지영이 1군에 합류해 포수 운용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류중일 감독의 한 마디 속에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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