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한마디로 충분하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5.01 11: 43

영화 한공주(감독 이수진)가 1분기 영화계에서 가장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국제영화제 9관왕을 달성하고 한국 독립영화 극영화 부문에서 최단기단 최다관객을 동원한 영화 '한공주'가 1일까지 누적관객수 16만 5825명(영진위)을 동원하며 관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포스터 문구로도 적혀져 있는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란 대사는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면서도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공주'는 10대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가게 된 공주(천우희)가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마음을 파고드는 여러 대사와 장면이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부당함과 모순이 집약돼 있는 대사이자 관객들에게 가장 묵직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명대사 중 하나는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다.
차가운 시선과 서늘한 표정의 어른들에게 둘러싸인 채 앉아있던 공주는 무거운 침묵을 깨고 힘겹게 한마디를 내뱉는다.
잘못한 것이 없지만 또 다시 짐을 싸 어디론가 도망치듯 떠나야 하는 공주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이 한마디는 관객들, 특히 영화를 보는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더불어 세상의 또 다른 공주들을 향한 마음을 되돌아보게 한다. 가슴을 쿵 내려앉게 만드는 울림과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라고 할 수 있다.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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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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