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 통신]다저스 1만 승에 들어간 어떤 13승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5.01 13: 28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LA 다저스가 1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구단 사상 1만 승을 달성했다. 이날까지 다저스는 1만 승 9,082패를 기록하게 됐다. 돈 매팅리 감독이 말한대로 정말 많은 승수이고 쉽지 않은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도 1만 승 이상을 기록한 구단은 3개 뿐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이 1만 승을 넘어선 구단이다.
그런데 다저스가 1만 승을 달성했는지, 1만 승을 달성한 것으로 결정이 난 것인지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발행한 미디어 가이드에서 구단 통산 9,972승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고 표기했다. 이렇게 되면 1일까지 9,987승을 거둔 것이 된다. 1만 승에서 13승이 부족하다.
어떻게 13승이 더해져 1일 1만 승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다저스 역사가 마크 랭길은 미디어 가이드가 인쇄에 들어간 후 88승 42패로 기록된 기존 구단의 1899년 기록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리치스 베이스볼 가이드(REACH`S OFFICIAL BASEBALL GUIDE)' 1900년 판에 다저스의 1899년 시즌 기록 중 18경기가 말소 된 사실이 적시 돼 있음을 발견 한 것. 당시 다저스는 무자격 선수 기용과 기타 다른 규정 위반으로 18경기에서 치른 13승 5패의 기록이 몰수 됐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기록, 통계를 내고 있는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해당 자료를 제출하고 검토를 요청했다. 이어 다저스와 앨리아스 스포츠 뷰로 양측의 협의를 거쳐 이 18경기의 전적과 다른 19세기 기록 중 누락 된 것을 찾아 구단의 공식 기록으로 산입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13승이 더해져 좀 더 일찍 1만 승 달성이 가능해졌다.
다저스는 1890년 4월 22일 뉴욕에 있던 브루클린 브라이드그룸이라는 이름으로 첫 승을 거뒀다. 당시 보스턴 베니터스에 7-6으로 이겼다. 1957년까지 계속된 브루클린 시절의 다저스는 모두 5,214승을 거뒀다. 1958년 LA로 연고를 옮긴 후 거둔 승수는 4,786승이다.   
명백한 잘못에 의해 말소된 기록이 다시 살아나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지났다고 이렇게 살린다면 규정에 의해 경기를 몰수하거나 기록을 삭제하는 것이 모두 ‘그때 뿐’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역사를 기록한다면 그 역사가 과연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있을까. 그마나 경위라도 자세히 밝혀 놓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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