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부터 흥미로운 법정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는 MBC 새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이 주인공 김명민과 박민영의 기대 안했던 로맨틱 코미디 조합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개과천선’은 법정을 배경으로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던 변호사 김석주(김명민 분)가 사고 이후 기억을 잃게 되면서 자신이 살았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달 30일 첫 방송은 정의로운 변호사와는 거리가 먼 석주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수임한 사건에서 이기기 위해 분투하는 냉철한 모습이 담겼다.
이 드라마는 법정을 배경으로 하는 까닭에 권력과 결탁한 일부 법조인들의 세계를 다루면서 다소 무거운 이야기로 비쳐질 수 있다. 허나 석주와 정반대의 정의로운 변호사를 꿈꾸는 인턴 이지윤(박민영 분)이 존재하고 있어 이 같은 무거운 기운을 조금은 상쇄시킨다. 지윤은 변호사로서 냉철한 판단력과 함께 따듯한 인간미도 갖추고 있는 인물. 지윤의 능력은 이미 석주에게 인정받은 가운데 극과 극의 두 사람이 형성하는 이야기가 마치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듯한 통통 튀는 면모가 있다.

1회는 지윤의 실수로 인해 로펌에서 오해를 받게 된 석주가 지윤을 자신의 팀에서 일하게 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을 연인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좌충우돌 상황과 언제나 흐트러짐 없던 석주가 지윤과 얽히면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한 모습은 두 사람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발랄한 매력의 지윤과 차갑지만 아픔을 숨기고 있는 석주의 묘한 조합은 첫 방송부터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연기력 하나는 흠 잡을 데 없는 배우 김명민의 폭발적인 카리스마와 통통 튀는 매력의 지윤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박민영은 첫 방송부터 ‘깡패 케미(케미스트리, 조합)’라는 별명을 얻기에 충분했다. 자치 어둡고 어려운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는 법정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든 두 사람의 로맨틱 코미디 기운이 앞으로 ‘개과천선’을 보는 다양한 흥미 요소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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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