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人] 권이슬 아나운서, "롤챔스의 생생함, 가슴이 두근거려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5.01 16: 04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리그는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 e스포츠 대회 중 가장 파급력이 강한 대회다. 그 파급력은 프로스포츠 못지 않다. 케이블 채널이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국내에서만 평균 15만명 이상의 팬이 지켜보는 롤챔스는 선수들의 순간 순간 경기력과 희노애락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놀라운 경기력으로 관심을 받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꽃이라 할 수 있는 인터뷰어도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초대 인터뷰어 였던 민주희 리포터, 지금은 광주방송으로 자리를 옮긴 조은나래,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개인 사정으로 떠나야 했던 리포터 임소미까지 팬들은 그들을 여신이라 부르며 칭송하기도 했고, 때로는 따가운 시선으로 매섭게 질책하기도 했다.
화려하지만 어려운 자리인 롤챔스 인터뷰어에 지난 달 2일 새로운 여신이 등장했다. 단순하게 말하면 LOL이라는 게임을 좋아하고, 평소 직접 관람을 할 정도로 롤챔스라는 리그에 애정을 가졌던 그녀가 롤챔스 팬들 곁으로 다가왔다. 바로 온게임넷의 새로운 얼굴 권이슬(25) 아나운서다. OSEN이 4월 중순 권이슬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워낙 막중한 자리라 중압감이 컸지만 문제 없이 적응하면서 롤챔스의 안방을 제대로 꿰찬 권이슬 아나운서. 차분한 말솜씨와 능수능란한 진행으로 팬들의 가려운 곳까지 짚어주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언뜻 보면 새침데기 같은 인상을 가졌지만 실제로 만난 권이슬은 달랐다. 냉정해 보이기 보다는 따뜻함과 순수함, 열정이 가득했다. "참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될지는 몰랐어요. 어렸을 때 부터 게임을 좋아했지만 정말 우연한 기회에 게임채널인 온게임넷에 들어왔고, 대세인 LOL은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공부하는 과정에 빠져들었는데, 복이 많은지 인터뷰어로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잡았내요".
지난해 온게임넷 입사 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게임플러스를 맡아오면서 방송 능력을 키웠던 권이슬에게 롤챔스 인터뷰어는 그야말로 적격이었다. 때마침 LOL에 빠져들면서 '직관러' 수준까지 생기게 됐던 개인적인 관심까지 톱니바퀴 처럼 딱딱 맞아 떨어졌던 셈.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아직 많이 부족한 것도 잘 알고 있고요. 겉으로는 차분하게 보실지 몰라도 사실 떨리면서도 현장분위기에 힘입어 들떠 있어요.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차분하다고 해주시는 것 같아요. 부끄럽네요(웃음). 좀 더 선수들의 이야기와 속 마음을 팬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어요. 부족하지만 이제 시작이니 기대해주세요".
악플이 거의 없는 그녀의 인터뷰 솜씨는 열성 팬들이 몰리는 커뮤니티에서도 칭송의 대상이기도. 권 아나운서는 "친오빠와 가족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친오빠가 처음에는 엄청 걱정했어요. 아예 댓글은 읽지 말라고 말할 정도로. 인터뷰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친오빠가 모니터링을 통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정리해줘요. 어쩔때는 팬 여러분들 보다 오빠의 냉정한 평가예요"라며 "주변 분들이 혹시 너무 심한 질타에 상처 받을까 걱정하시지만 전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대중적인 관심사인 롤챔스에 저도 함께 하다보니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더라고요. 부모님도 이제는 좋아하세요.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LOL이 대세이고, 롤챔스 때문이지 제 실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더 잘해야죠"라며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사람들 앞에서 떨리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동국대학교 재학시절 연극무대에 올라갔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대학 시절 쉼없이 연극만 했던 것 같아요. 축제 생활이나 미팅 한 번 제대로 못한 것 같아요. 방송은 녹화 때는 잘 몰랐지만 생방송은 연극무대 같을 때도 있어요. 무대에 조명이 올라오면 관객들이 앉아 계셔서 설레이거나 떨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게되죠. 롤챔스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찾는 거죠". 이미 그는 롤챔스 인터뷰어를 처음 맡게 됐을때의 부담감을 뛰어넘어 이제는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 나갈정도로 롤챔스 인터뷰어를 즐기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권이슬 아나운서는 "아직 부족함 점은 분명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관객 분들과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쉽지 않지만 큰 보람이기도 해요. 제가 직접하는 인터뷰를 더욱 생생하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처음에 느꼈던 떨림, 가슴의 두근거림을 잊지않고 팬들과 함께 롤챔스를 만들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바람과 각오를 팬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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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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