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상처 치유되길"…제15회 JIFF, 애도 속 포문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5.01 19: 18

제 15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 속에서 포문을 열었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1일 오후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레드카펫 등의 화려한 행사가 취소되고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소통과 치유의 효과에 집중한다는 게 영화제 측의 설명.
김송일 조직위원장은 개막 선언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 보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도 많이 있다. 어찌해서 이런 상황이 생겼는지 우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참으로 힘들고 슬픈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우리가 받았던 아픈 상처가 위로하고 치유해서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배우 이병준, 조보아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배우 김유석, 윤동환, 김윤서, 박정민, 이다윗, 손수현, 소이, 김수안, 박희본, 정한비, 서은아, 권율, 박소담, 태미 등이 참석했다. 예지원과 정지영 감독과 함께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개막식을 찾았다.
더불어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위원장과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허진호 감독, 개막작 '신촌좀비영화'의 류승완 감독, 김태용 감독, 한지승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영화제 측은 개막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레드카펫과 개막식 이후 치러지는 리셉션 행사를 취소했다. 과도한 환호성이나 박수 등은 삼가는 분위기였다. 레드 카펫 대신 감독 및 배우들은 무채색의 차분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서의 짧은 인사로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화려함 보다는 소박함이 강조됐으며 공식적인 행사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 시간을 가졌다.
앞서 JIFF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 메가박스에서 열린 ‘신촌좀비만화’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아시다시피 여러가지 애도의 분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제가) 영화가 갖고 있는 원래 목표인 소통, 치유의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제의 의미를 전달한 바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신촌좀비만화'를 비롯해 세계 44개국에서 초청된 181편(장편 142편·단편 39편)의 영화가 총 6개 극장 13개 관에서 상영될 예정.
영화제 개막작인 '신촌좀비만화'는 티켓예매가 시작되자마자 22초 만에 온라인 판매분이 매진됐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류승환 감독이 연출한 ‘유령’과 한지승 감독의 ‘너를 봤어’, 김태용 감독의 ‘피크닉’ 등 세 감독이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낸 옴니버스 영화로, 3D로 제작됐다.
이 외에도 '레디 액션 청춘', '마녀', '60만번의 트라이', '무드 인디고',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내 이름은…', '그가 없는 8월이' 등이 열띤 매진 행렬를 이루며 영화제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또 영화 '위대한 침묵'으로 국내에 알려진 필립 그로닝 감독의 신작 '경관의 아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부문 대상을 수상한 로뱅 캉필로 감독의 '이스턴 보이즈',  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의 '투 킬 어 맨', 전작 '세일즈맨'이 칸영화제를 통해 공개되면서 크게 주목을 받은 세바스티앙 필로트 감독의 '해체',  2014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포럼부문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사가모토 아유미 감독의 '포르마' 등 명망 있는 국제영화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대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영화들도 소개된다.
한편 오는 7일에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 경쟁’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 치러지며, 마지막날인 10일 폐막작을 대신해 ‘국제경쟁’ 대상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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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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