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호수비’ 넥센, 득점권 주자 지웠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5.01 21: 33

[OSEN=잠실, 선수민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 수비진이 연이은 호수비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넥센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문성현의 호투와 박병호의 투런포를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넥센 수비진은 위기 때마다 호수비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의 호투로 0-0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2회까지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3회말 2사 후 민병헌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허용했다. 공이 높게 뜬 후 떨어졌기 때문에 민병헌은 2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우익수 문우람은 공을 잡은 후 재빨리 2루로 송구해 민병헌을 잡아냈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문우람의 수비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5회말에도 다시 한 번 좋은 수비가 나왔다. 문성현은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두산은 히트앤드런 작전을 시도했지만 고영민이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했고, 공을 받은 허도환은 2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수비수는 없었고 공은 중견수 방면으로 흘렀다. 양의지는 이를 틈타 3루로 내달렸지만 중견수 유한준이 공을 정확히 3루로 송구해 양의지를 아웃시켰다. 무사 3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유한준의 송구는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넥센은 6회초 박병호의 투런포로 경기를 앞섰고 이후에도 호수비가 이어졌다. 7회말 1사에 오재일이 바뀐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넥센은 다음 타자 양의지의 3루 땅볼 타구를 5-4-3의 깔끔한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며 점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8회말엔 서건창의 호수비가 나왔다. 대타로 들어선 선두타자 홍성흔이 친 타구가 2루수 왼쪽으로 강하게 날라 갔지만 서건창이 가벼운 점프 캐치로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만들었다.
9회말 역시 한 차례 호수비가 나왔다. 두산 선두타자 오재원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다음 타자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오재원은 태그업해 2루로 달렸다. 하지만 좌익수 비니 로티노가 정확한 송구로 오재원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로티노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후속타자 호르헤 칸투의 솔로홈런이 투런이 될 수도 있었기에 로티노의 수비는 더욱 빛났다.
넥센 수비진은 연이은 호수비로 투수들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왔고 두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는 데 발판을 놓았다. 반면 두산은 넥센의 호수비에 번번이 막히며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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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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