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도움을 주어서 기쁘다".
고개숙였던 KIA 4번타자 나지완(28)이 시즌 첫 결승타를 뽑아내며 체면을 세웠다. 나지완은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6타점 1득점을 쓸어담으며 20-2 대승을 이끌었다. 여기에는 시즌 첫 결승타가 포함된 것이다.
경기전 선동렬 감독은 "어제 3안타를 때린 선수가 3명이 나왔다. 이제는 4번타자 지완이만 좀 터지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개막 이후 슬럼프에 빠진 나지완의 빠른 회복을 기대했다.
나지완은 첫 타석부터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0-1로 뒤진 1회말 1사2,3루에서 SK 선발 레이예스를 상대로 좌익선상에 흐르는 2루타를 날려 주자들을 모두 홈에 불러들여 경기를 뒤집었다. 시즌 처음으로 나온 결승타였다. KIA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몰아부쳐 2점을 추가했다.
7-1로 앞선 5회에서도 나지완이 결정타를 날렸다. 이대형의 안타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큰 타구를 터트려 역시 주자들을 불러들였다. 이어 6회 1사만루에서는 2루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자신의 1경기 개인 최다는 7타점.
이날 KIA는 장단 21안타를 터트리며 20-2로 대승을 거두었다. 선발 양현종도 모처럼 타선지원을 받아 3승째를 낚았다. 그래서인지 나지완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속에 담아둔 말을 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등장하면 좀처럼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동안 현종이가 나올때 못했는데 오늘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sunny@osen.co.kr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