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꼭 이기려고 했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8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자신이 등판하면 숨죽였던 타선은 모처럼 21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20점을 지원했다.
1회초 잠시 흔들렸다. 선두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1사2루에서 최정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쉽게 점수를 허용했다. 지난 4월 18일 문학 SK전에서 6⅓이닝 7실점의 부진이 재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직구의 제구력이 잡히면서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이재원을 병살로 솎아냈다. 5회에서는 김상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내리 세 타자를 위력적인 높은 직구와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초 2사1루에서 이재원에게 좌익수 옆 2루를 맞고 두 번째 점수를 허용했다.
타선은 이미 5회까지 9점을 뽑은데다 6회말에는 12명의 타자가 나와 7점을 더해 양현종의 3승길을 닦아 놓았다. 양현종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앞선 수모를 고스란히 되갚은 호투였다.
이날은 직구의 구위가 유난히 뛰어났다. 모두 61개의 직구를 던졌는데 최고 151km까지 찍혔다. 파워직구로 정면승부를 펼친 것이다. 이어 슬라이더(27개), 체인지업(8개), 커브(7개)를 섞으며 SK 타자들을 봉쇄했다. 평균자책점은 2.73에서 2.70으로 끌어내렸다.
양현종은 "그동안 타선지원이 없었는데 많은 점수 뽑아준 타자들이 고맙다. 앞선 2경기가 내용이 나쁘지 않았지만 스스로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생각해 집중해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앞선 SK경기에서 너무 안좋아 오늘은 꼭 이기려고 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잊지 않고 던진것이 7회까지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은 이유였다. 앞으로 변화구 컨트롤을 가다듬어 투수구 조절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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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