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별 바라기’가 베일을 벗었다. 응원풍선 색깔 논쟁부터 새우젓까지. 스타와 함께한 팬덤의 역사가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웃음을 선사했다.
1일 첫 방송된 '별바라기'는 일찌감치 강호동의 새 예능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는 이휘재, 은지원, 손진영, 유인영, 인피니트가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각양각색 팬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전개돼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이휘재는 20년을 함께한 팬들과 가족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휘재의 팬들은20년간 모은 이휘재 관련 물품을 공개. 풋풋한 유재석과 정준하의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휘재의 연애사를 모두 알고 있음에도, “오빠를 위해 함구하겠다”고 의리를 지켜 웃음을 자아냈다.

인피니트 별바라기 오민아 씨는 인피니트를 통해 산후 우울증을 극복한 전업주부. 육아로 허리디스크가 생기고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생겼다던 오민아 씨는 “인피니트를 보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노래 하나 들으면서도 신이 났다”며 산후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위로와 기쁨을 준 인피니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은지원의 별바라기들은 17년차 팬답게 2000년대 팬덤을 회상케 해 웃음을 선사했다. 스스로를 새우젓이라고 칭찬 은지원의 별바라기들은 은지원을 돌싱남이라고 칭한 권오중에게 발끈하면서도 “갔으면 잘 살기나 하지”라고 돌직구를 던져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Y2K와 H.O.T. 팬들의 풍선을 착각해 시비를 걸었던 흑역사는 모두를 폭소케했고, 은지원을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에 입학, 번듯한 직장인이 된 사연은 은지원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유인영과 유인영의 별바라기 이현찬씨 디자이너는 서로가 서로의 별바라기로 밝혀져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고, 손진영은 팬들과 가족처럼 진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강호동의 유쾌한 진행 속에 막이 오른 ‘별바라기’는 신변잡기 폭로보다는 훈훈하고 유쾌한 스타들과 팬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팬덤을 향한 그릇된 편견을 거둘 수 있는 좋은 기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을 섭외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팬을 섭외한 점은 신의 한 수였다.
웃음과 공감을 모두 잡은 ‘별바라기’. 무수히 쏟아지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들 사이에서 과연 '별바라기'는 정규 편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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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바라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