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골든크로스' 악마 엄기준, 이정도일 줄이야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05.02 07: 32

엄기준이 등장마다 소름 돋는 연기력을 펼치며 '씬 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색깔을 보여준 바 있는 그가 이번엔 악마로 완벽 변신한 모습이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골든크로스'에는 자신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든 서동하(정보석 분)를 옥죄는 마이클 장(엄기준 분)의 모습이 담겼다. 자신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잔인하게 짓밟는 마이클 장의 모습은 배우 엄기준의 매력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엄기준이 이날 극에서 차지한 분량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등장 때마다 소름끼치는 악인의 연기로 그 누구보다 존재감이 부각됐다. 그는 자신만의 잔인한 방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데 희열을 느꼈으며, 상대방에게 절망감을 주기 위해 웃음으로 다가가 눈길을 끌었다.

엄기준이 열연한 마이클 장은 이날 홍사라(한은정 분)와의 대화를 통해 서동하를 향한 분노를 설명했다. 그가 느낀 감정은 분노였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내면과 다른 표정이 그를 더욱 살벌하게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마이클 장은 "난 서동하의 민낯을 보고 싶다. 내 발 아래서 제발 살려달라고 외치게 할 것"이라며 살기를 띈 눈빛을 보였다.
엄기준은 이 장면을 열연하며 리얼한 악인이 뭔지 모여줬다.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미세한 입가의 움직임과 미소, 살기와 다정함을 오가는 눈빛, 목소리 톤의 높낮이로 마이클 장이 가진 분노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것.
뿐만 아니라 마이클 장이 서이레(이시영 분)에게 호감을 느끼는 대목에서 역시 눈길을 끌었다. 마이클 장은 운동을 하고 있는 서이레를 훑어 보며 홀린 듯한 눈빛을 보였다. 이미 여러 대목을 통해 잔인함을 가진 인물임을 알린 마이클 장의 이같은 눈빛은 달콤하기 보다는 무섭기까지 해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엄기준은 출연 분량에 비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눈빛과 미소, 말투 등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이 극의 완벽한 구성과 연출에 합쳐져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 '골든크로스' 속 '씬 스틸러'로 활약 중인 엄기준이 향후 서동하를 향한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도 어떤 살벌한 연기력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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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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