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2' 제6의 멤버 나PD..예능감도 탁월했다[종영]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5.02 06: 37

케이블채널 tvN 여행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의 나영석 PD는 연출자이면서 또 다른 멤버다. '꽃할배'를 기획하고 성공시키며 꽃노년 바람을 불러왔고, 프로그램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감초로서 재미를 톡톡히 줬다. 대박 행진의 비결은 바로 이런 나 PD의 탁월한 기획력과 과감한 개입에 있었다.
지난달 7일 첫 방송된 '꽃할배' 스페인 편은 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아름다운 스페인의 풍경과 더욱 고된 여정, 한층 성장한 멤버들, 그리고 나영석 PD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이국적인 정취를 전하며 시청자가 여행 욕구를 마구 불태우게 만들었고, 힘든 일정에 지쳤음에도 서로를 자상하게 챙기는 멤버들에게 감동받았다. 또 짐꾼 이서진과 나 PD가 예능계 새로운 '남남콤비'로 떠오를 만큼 큰 재미를 가져다줬다.

# 재미 살리는 편집..그리고 캐릭터 만들기
'꽃할배'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각 멤버들의 캐릭터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나영석 PD는 직진 순재와 욱 신구, 청년 근형, 투덜이 일섭, 그리고 짐꾼 이서진까지 각 멤버들에게 확실한 캐릭터를 입혀서 재미를 살렸다. 작은 행동이나 에피소드를 놓치지 않고 드라마를 엮으면서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를 부여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절묘한 편집과 재치 있는 자막, 상황에 꼭 들어맞는 음악과 상황의 재배열 등을 통해 재미를 줬다. 이는 앞서 방송된 '꽃할배'와 '꽃보다 누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이 자칫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을 시점에 꼭 폭소 혹은 실소라도 터트릴 작은 재미들이 끼어 있었다. 과거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을 시청률 40%가 넘는 대박 예능으로 만든 비법을 '꽃할배'에 고스란히 녹였다.
# 이서진과 '톰과 제리' 커플..감초역할 톡톡
나영석 PD는 연출뿐 아니라 이서진과 티격태격하면서 '톰과 제리' 커플로도 활약했다. 이서진에게 계속 새로운 일을 시키며 놀려댔고, 혹시 이서진이 작은 실수라도 하면 가장 크게 좋아했다. 이서진이 진심으로 싫어하는 요리까지 척척 해내게 만들었고, 이는 곧 새로운 캐릭터로 부여됐다.
나 PD와 이서진은 눈만 마주치면 티격태격하면서도 또 서로에 대한 신뢰도 깊었다. 나 PD는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이서진을 보면서 깐족거렸고, 할배들 앞에서 깍듯한 신사였던 이서진은 나 PD를 만나면 백일섭 못지않은 투덜이로 변했다. 할배들과 이서진이 메인으로 '꽃할배'를 이끌고 있었다면, 나 PD는 그 속에서 잔재미를 담당했다. PD로서의 연출력도, 감초 출연자 역할도 100% 해낸 셈이다.
한편 '꽃할배'는 노년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배우 이순재와 신구, 박근형, 백일섭, 그리고 짐꾼 이서진의 여행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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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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