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바라기’, 빠순이라 욕하지마라..유쾌·감동 토크쇼[첫방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5.02 07: 00

팬미팅과 토크쇼를 결합한 이색적인 예능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방송인 강호동의 새 예능프로그램인 MBC ‘별바라기’가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첫 방송을 마쳤다. 출연 스타들을 좋아하는 팬들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열정적인 팬들을 TV 앞으로 소환하며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일 시범 방송을 한 ‘별바라기’는 스타와 스타 팬들의 만남을 통해 스타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구성. 강호동이 간판 MC로 나선 가운데, 이휘재·은지원·유인영·인피니트·손진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또한 이들의 팬들이 함께 자리 해서 합동 팬미팅을 벌였다. 스타들의 신변잡기적인 토크쇼가 사양 예능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별바라기’는 토크쇼에 팬미팅을 결합해 스타들의 이야기를 색다르게 듣고자 했다.
예상대로 팬들은 스타와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추억을 쏟아냈다. 출연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귀를 쫑긋할 만한 재미와 감동이 녹아 있었다. 스타를 맹목적으로 좋아한다는 의미로 ‘빠순이’라고 불리는 오해도 풀 수 있었다. ‘빠순이’가 아닌 누군가에게 정과 열성을 다하는 이들이었고, 스타들이 존재하는 원동력이었다.

팬들은 작정한 듯 수다를 펼쳤다. 무엇보다도 스타들에 대한 이야기에 한해서는 스타 본인보다도 많이 알고 더 열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팬들의 사랑은 보는 재미가 있었다. 팬들의 이야기는 즐겁기도 했고 어딘지 모르게 찡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스타들의 따뜻한 배려도 공개됐다.
이휘재를 만나기 위해 절친한 유재석과 송은이의 팬미팅까지 따라갔다는 열성적인 팬부터, 17년 동안 좋아한 은지원에게도 거침 없이 돌직구를 날리는 팬, 인피니트를 좋아하며 산후우울증을 극복한 팬, 유인영을 위해 손수 만든 옷을 선물한 팬, 손진영의 따뜻한 마음씨에 아들처럼 여기는 팬까지.
 
스타를 단순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를 좋아하면서 행복을 찾는 팬들과 그런 팬들의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들의 노력은 이 프로그램이 왜 합동 팬미팅을 기획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단순히 스타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토크쇼가 아니라, 팬들과의 수다를 통해 스타의 진심을 확인하고 스타의 몰랐던 진면목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식상한 토크쇼를 제작하지 않기 위해 팬미팅이라는 요소를 결합한 제작진의 선택은 탁월했다. 재기발랄한 구성과 함께 스타와 팬들의 관계를 따뜻하게 보는 시선을 가진 제작진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흐뭇한 즐거움이 있는 토크쇼를 탄생시켰다.
간판 진행자인 강호동이라는 친근하고 유쾌한 방송인은 출연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재밌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장기를 발휘했다. 힘이 넘치면서도 편안한 그의 진행 속에 스타와 팬들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이끌면서 다수의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털어놓는 스튜디오 예능프로그램 진행 능력이 뛰어난 그는 이번 ‘별바라기’에서도 많은 출연자들이 자리한 가운데서도 중심을 잡고 재밌으면서도 산만하지 않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별바라기’는 시범 방송 후 정규 편성 논의를 하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시범 방송에서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제법 강한 웃음과 뭉클한 감정까지 이끌어낸 이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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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방송화면 캡처,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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