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 엔딩까지 잘생겼던 9일간의 대장정[종영]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02 06: 37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가 지난 1일 16회를 장식한 해피엔딩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엔딩까지 잘 생겼던 9일간의 기록이었다.
'쓰리데이즈'는 지난 3월 100억 대작, 박유천-손현주 등의 화려한 캐스팅, 장르물의 장인 김은희 작가의 신작 등 여러 흥행 요소들로 화제 속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16회의 시간, 극 중 모두 9일간의 시간동안 시청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 데에 성공했다. 논란이 나오기 마련인 엔딩까지 '쓰리데이즈' 다운 '정의'로 채워져 여운을 남겼다.
이 드라마를 관통한 것은 결국 정의를 향한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의 의지다. 여기에 한태경(박유천 분)의 경호원으로서의 사명감, 신뢰가 더해졌다. 그와 반대되는 것은 돈이었다. 악역인 김도진(최원영 분)은 돈에 홀린 미치광이였다. 구태의연하게, 출생의 비밀이라든가 숨기고 있던 상처들이 악행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 즉 정의와 돈의 싸움이 곧 '쓰리데이즈'였다.

그리고 '쓰리데이즈'는 이러한 대결 구도를 끝까지 이어나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아군이 적군이 되는 상황이 일어나면서도 이동휘의 정의는 끝까지 남았다. 김도진의 돈을 향한 욕망도 그가 궁지에 몰릴수록 더욱 서슬 퍼렇게 살아남았다. 이 같은 극명한 대결 구도는 이야기가 복잡하게 진행됨에도 극의 집중도를 흐트러지지 않게 만들었다.
16회 엔딩은 이러한 '쓰리데이즈'의 올곧음에 쐐기를 박았다. 김도진의 죽음과 무리들의 몰락으로 마무리된 것은 시청자를 만족케 하기 충분했다. 모든 사건이 정리된 후, 한태경을 향해 "당신도 싸워나가라. 나도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내 자리에서 싸워 나가겠다"는 이동휘의 말에는 끝까지 정의의 승리를 부르짖겠다는 '쓰리데이즈'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특히 이날 방송된 마지막회에는 마치 그동안 숨겨놓았던 속내를 다 털어놓듯 등장인물들의 정의를 향한 메시지가 여러 번 등장했다. 이동휘는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이다. 국민이 위기에 빠졌는데 나혼자 살겠다고 도망칠 수 없다"고 말했고, 검사는 "세상은 여전히 돈이 지배하고 있다"는 김도진의 수하에게 "돈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을 희망이라고 부른다"고 당당히 외쳤다. 이들이야말로 '쓰리데이즈'의 정체성이 담긴 대사들이었다.
이처럼 이 드라마는 한 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 길을 잘 걸었다. 용두사미 혹은 화려한 껍데기만 뒤집어 쓴 빈 깡통이 되지 않았다. 16회 내내 이들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했고 그에 따른 긴장감도 유지됐다. 흔치 않은 퀄리티의 열연과 연출이 이를 뒷받침하며 잘 생긴 '쓰리데이즈'가 완성됐다. 
한편, 오는 5월 7일부터는 후속작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방송된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압도적인 비주얼의 경찰 4인방이 레전드 수사관을 만나면서 펼치게 될 좌충우돌 청춘 로맨스 수사물로 이승기, 차승원, 고아라, 오윤아, 안재현, 성지루, 임원희,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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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쓰리데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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