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 손현주·박유천이라 스릴 넘쳤던 16days[종영]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5.02 06: 36

‘쓰리데이즈’가 지난 1일 16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손현주와 박유천은 절제된 눈빛과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깊은 감정연기로 스토리에 힘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이 16일 동안 ‘쓰리데이즈’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두 배우는 적절하게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들은 감정연기에서 절로 감탄을 자아낼 만큼 강약조절을 기가 막히게 잘해줬다.
손현주와 박유천은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에서 각각 대통령과 경호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손현주는 탄탄대로를 걸으며 대통령이 됐지만 16년 전 양진리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다가 위기에 빠진 이동휘 역을, 박유천은 위기에 처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뛰고 달리는 한태경으로 분했다.

눈물이 필요한 장면에서 눈에 눈물이 맺히게 하거나 눈물을 떨어뜨리는 두 가지 연기를 상황에 맞게 소화한 것은 물론 이들의 절제된 눈빛 연기는 놀랍기까지 했다. 무게 중심을 잘 잡은 손현주와 박유천의 감정연기는 스토리에 진정성을 더했다. 이동휘와 같은 대통령이 있었으면 했고, 한태경 같은 경호관이 있었으면 했다.
손현주는 역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였다. 대통령 역할을 처음 맡았지만 데뷔 23년 차답게 대통령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어갔다.
전작 ‘황금의 제국’에서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쓰리데이즈’에서 친근한 서민적 대통령과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면모를 동시에 선보였다. 푸근한 인상으로 사람들을 대할 때는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한태경이 억울함에 흥분할 때는 따끔하게 한 마디 하며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이다. 국민이 위기에 빠졌는데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칠 수 없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했다. 국민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실망한 가운데 그의 표정, 그리고 대사 한 글자, 한 글자를 분명히 말하는 모습은 더욱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고 분명 위로가 됐다.
박유천은 지난해 드라마 ‘보고싶다’에 비해 한층 성장한 배우로 나타났다. 대선배 손현주와의 연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그를 연기파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연기의 향연을 보여줬다.
그간 작품들에서와는 신선한 비주얼로 단번에 눈길을 끈 박유천은 연기로 또 한 번 눈을 즐겁게 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서 경호원으로서 본분을 다해야 하는 복잡한 심경을 절제된 표정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려는 강단 있는 모습,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 경호원 업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껏 긴장하고 조금은 어리바리한 표정과 행동, 눈빛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완전한 연기를 완성시켰다.
손현주와 박유천의 남남케미 또한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마주 하고 연기할 때 만들어내는 공기의 흐름은 시청자들이 더욱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쓰리데이즈’에서 섬세하고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준 손현주, 박유천. 이들 덕분에 ‘쓰리데이즈’를 볼 수 있었던 16일이 즐거웠다.
kangsj@osen.co.kr
SBS ‘쓰리데이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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