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 40개 취소" 5월 축제 전멸..인기가수 수억원 피해 감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5.02 09: 25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 분위기로 5월 대학 - 기업 축제 스케줄이 전멸함에 따라 인기 가수들은 억대의 손해를 보게 됐다.
5월은 전국 각지의 대학교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진행하는 각종 행사가 많아 인기가수들의 '행사 수입'이 가장 짭짤한 시기지만, 올해는 세월호 여파로 이달말까지 행사가 모조리 취소되는 분위기다. 가수마다 규모는 다르지만 A급의 경우 대략 5~10억원의 수익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가요계는 이같이 5월 보릿고개를 넘어야하는 상황이지만, 가수들은 기획사를 통해, 혹은 본명으로 오히려 기부 행렬에 동참하며 세월호 사고에 함께 슬퍼하고 있는 중이다.
행사 섭외가 많은 가수의 경우 5월 한달 스케줄이 30개가 훌쩍 넘는다. 올 상반기 '대박'을 터뜨린 A그룹은 대학-기업 행사 합쳐 40여개의 스케줄이 잡혀있다가 모두 취소됐다. 행사 페이 6~7억원이 모두 사라진 것. 유니크한 콘셉트로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5월 행사 러브콜 1순위로 올라섰던 B그룹도 30개 스케줄 중 27개가 취소됐다. 이달말로 잡힌 나머지 3개도 곧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사 별로 따지면 그 피해는 10억원대에 달하기도 한다. 행사에 강한 가수들을 다수 보유, 그에 따라 예산을 예상했던 몇몇 기획사는 타격이 크다. 이들은 프로모션 크기를 줄이는 등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힙합도 마찬가지. 각 레이블마다 몰려있던 스케줄이 모두 취소됐다. 광고나 해외 수익보다 행사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힙합 레이블의 타격은 더 크게 체감된다. 큰 기획사는 5~10억원의 수익을 포기하고도 큰 피해를 받지 않지만, 작은 기획사는 2~3억원에도 휘청이는 상태. 한 가요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급히 구조조정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가요계는 참사로 인한 피해자들을 배려해 축제가 연기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5월 전체 행사가 전멸 상태로 접어들자 다소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한 관계자는 "갑작스런 보릿고개에 휘청이는 곳이 다수 있다. 행사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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