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차세대 리더를 뽑겠다고 대국민 투표에 들어가면서 새 멤버 선발은 아니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MB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한도전’의 미래를 결정 지을 대국민 투표를 시작했다. 이른 바 ‘선택 2014’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MBC는 선거 특집 방송마다 ‘선택’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다. ‘무한도전’은 차세대 리더를 뽑겠다면서 ‘차세대 리더는 새 MC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최근 멤버 길이 음주 운전으로 하차한 가운데, 차세대 리더를 선발한다는 공고가 행여나 새 멤버 선발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 반 농담 반의 문구인 것.

멤버들이 내건 공약도 황당한 재미를 선사한다. 공약의 주인공은 가려진 채 총 6명의 멤버들의 공약이 설명돼 있다. 후보 가는 ‘무한도전! 내가 지키의리’라는 주제로 멤버들에게 금정적 지원을 하고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며 제작진의 개인 행사와 경조사 100% 참가를 약속했다.
후보 나는 ‘웃다가 눈물 나게 해드리겠습니다’라면서 시청률 재난본부를 설치해 시청률을 관리하고 방송에서 한 말을 책임지게 하겠다고 무시무시한 공약을 걸었다.
후보 다는 ‘예능의 기본을 지키겠습니다’라면서 확대 편성을 반대하고 간식 먹기와 화장실 출입을 제한하며 시청 앞에 곤장을 설치해 잘못 하면 한 대 맞겠다고 나섰다.
후보 라는 ‘무도만의 비밀이 아닌 시청자 모두의 비밀’이라면서 멤버들의 사생활을 공개하고 주 1회 시청자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후보 마는 ‘자리에 연연하는 당신 떠나라’라는 주제 하에 근무 태만 제작진과 출연자를 처단하고 MC 독주체제를 폐지하며 해외 출장을 약속했다. 후보 바는 ‘무한도전 새 10년을 만들어갈 123공약’으로 시청률 1위를 못하면 제작진과 연기자의 재신임을 요청하고 2군 제도를 도입해 활약 없는 멤버를 관리하며 3진 아웃제롤 도입해 못 웃긴 멤버의 출연료를 환수하겠다고 나섰다.
이 같은 멤버들의 웃음 유발을 위한 대처법과 ‘무한도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개선책은 황당하면서도 멤버들의 의지와 평소 성격이 엿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기고 있다. 9년간 방송되며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멤버들이 '무한도전' 미래를 걱정하는 동시에 이 같은 공약을 통해 자가 비판도 서슴지 않는 모습은 이 투표를 통해 만들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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