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정형식이 1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1번 타자로 활약했던 배영섭(외야수)의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형식, 야마이코 나바로, 김상수, 박한이 등 4명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했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후보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정형식에게 1번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정형식은 정규 시즌에서는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그는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3푼(46타수 6안타) 2타점 4득점 4도루에 그쳤다. 정형식의 타격감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7번과 9번 타자로 나섰지만 이렇다할 효과는 없었다.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진 정형식은 지난달 22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류중일 감독은 "정형식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2군에서 재충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정형식의 1군 엔트리 제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종두 2군 타격 코치에 따르면 정형식은 오전 특타 훈련부터 야간 자율 훈련까지 모두 소화 중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량도 많이 늘렸다.
이종두 코치는 "처음 2군에 왔을때 뜻대로 되지 않으니 타석에서 많이 위축되고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며 "훈련량도 많이 늘렸고 오랜만에 2군에 내려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도 많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1군에서도 어느 정도 보여줬던 선수 아닌가. 이곳에서 필요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식 또한 마음의 여유를 되찾은 듯 했다. 그는 "열심히 하고 있다. 마음도 많이 편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형식은 1일 현재 2군 경기에 4차례 출장,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아직 완벽에 가까운 건 아니지만 확실히 좋아진 건 분명한 사실이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정형식이 2군에서의 재충전을 통해 제 모습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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