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에 나갈 홍명보호 최종 23인인이 드디어 발표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정해졌던 일정을 하루 앞당겨 오는 8일 최종명단 23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에 갈 수 있는 최종 23인은 오는 12일 파주NFC에 소집돼 월드컵 16강을 향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는다.
홍명보 감독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최종명단의 90%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0%에서 흙속의 진주를 발굴할 여지가 있다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아주 낯선 인물이 깜짝 승선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존에 거론됐던 선수들 중에서 선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골키퍼 3명은 정성룡, 김승규, 이범영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지난 2월 미국원정까지는 정성룡과 김승규의 주전경쟁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K리그에서 이범영이 뛰어난 선방실력을 과시하면서 확실한 전력으로 자리를 굳혔다. 세 명은 최종담금질을 통해 끝까지 주전자리를 다툴 전망이다.
수비수에서는 김영권, 홍정호, 김진수, 이용의 승선이 확실시 된다. 백업 중앙수비수 자원이 부족해 베테랑 곽태휘, 황석호, 장현수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또 좌우 풀백 자원으로 박주호, 김창수, 윤석영이 경합하고 있다. 최근 발가락 부상으로 분데스리가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박주호는 측면은 물론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분데스리가서 프랑크 리베리 등 세계최고의 선수들을 막아낸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가 최종명단에 승선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드필드는 손흥민, 김보경,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의 유럽파 5인방이 확실하다. 여기에 한국영, 박종우, 하대성, 남태희, 이명주, 이근호가 남은 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다. 기성용의 짝으로 ‘싸움닭’ 이미지를 보여준 한국영은 승선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성용을 대체할 자원으로 하대성과 박종우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K리그에서 포항을 선두로 올린 이명주도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드와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오갈 수 있는 이근호도 쓰임새가 많은 선수다. 카타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남태희가 과연 승선할 것인지가 최고 변수로 보인다.
공격진은 김신욱, 박주영, 지동원의 선발에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황제훈련’으로 논란을 빚은 박주영이지만, 한국에서 그만한 공격수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홍명보 감독이 여러 차례 박주영에 대한 신뢰를 보인 만큼 선발이 확실시 된다. 최근 소속팀에서 부진한 김신욱과 지동원도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변수는 최근 K리그서 3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이동국이다. 월드컵처럼 큰 무대서 이동국처럼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필요하다. 지난 월드컵에서 지독하게 운이 없었던 이동국도 마지막으로 명예회복을 할 기회를 고대할 것이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기존 젊은 선수들과의 분위기를 고려해 35살 이동국의 선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중심을 잡아 줄 노장이 없다는 지적에도 불구, 이동국의 승선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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