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을 모르는 현빈, '역린' 또 터졌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5.02 14: 42

이정도면 흥행보증수표다. 배우 현빈이 3년 만의 복귀작인 영화 '역린'으로 개봉 이틀 만에 6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건재를 과시 중이다.
현빈은 지난달 30일 개봉한 '역린'(감독 이재규)에서 정조 역을 연기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지난 2011년 1월 군 입대 후 전역을 하고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다소 갈리는 모습이나 현빈표 정조 연기에 대해서만은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특히 현빈은 해병대 입대 직전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당시 나라 전체가 '시가 신드롬'으로 들썩이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어 병역 의무를 마치고 고심 끝에 고른 복귀작 '역린'까지도 올해 개봉한 영화들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내면서 스타성을 입증하는 모습. 더욱이 황금연휴까지 겹치면서 '역린'의 흥행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역린'의 이 같은 흥행세는 아무래도 타이틀롤 정조를 연기한 현빈의 공이 크다는 분석. 물론 정재영 조정석 김성령 조재현 한지민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캐스팅이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이들 중 원톱으로 티켓파워를 가진 이는 드물다. '현빈의 정조'에 집중한 마케팅 포인트를 감안할 때도 영화의 흥행은 상당부분 현빈에게 기대어 있다.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건만 현빈은 3년이란 공백이 무색한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이미 여러 작품들을 통해 자주 다뤄졌던 정조라는 왕을 오롯이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구현해낸 것. 근엄하고 위엄 있는 군주의 모습부터 정유역변의 타깃이었던 운명, 그래서 늘 불안 속에 살았던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까지, 현빈표 정조는 한층 입체적이고 생생한 느낌이다.
개봉 전 티저를 통해 화제가 됐던 일명 '화난 등근육'은 실제 스크린 속에서 더 무시무시하고 단련된 비주얼로 다가온다. 훤칠한 꽃미남 스타의 대명사였던 그가 영화 속 그 장면을 위해 기울인 각고의 노력을 가늠케 한다.
비주얼뿐만이 아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 연기임에도 무리 없이 자연스러운 말투, 또 위태롭게 흔들리다가도 일순간 단호하고 매서운 눈빛까지 현빈의 연기는 막힘없이 흘러간다.
역시 배신을 모르는 배우다. 오랜 시간 그를 기다린 팬들은 물론 넓게는 영화 팬들에게 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개봉 전 열린 언론 시사회 이후 매스컴의 혹평들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큰 수확으로 다가온다. 
issue@osen.co.kr
역린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