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준비 중인 드라마 ‘대장금2’가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연일 시끄러운 행보를 잇고 있다.
‘대장금2’는 2003년 방영돼 시청률 50%를 넘긴 국민 드라마 ‘대장금’의 시즌 2로 MBC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기획 단계에 들어간 ‘대장금2’는 시즌 1의 성공을 이끌었던 이영애의 출연 여부를 두고도 아직 확정하지 못하며 제작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았다.
지난 1월부터 이영애가 출연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벌써 4개월째 출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표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2일 한 매체가 배우 이연희, 김소현이 이 드라마 출연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를 하면서 또 한번 ‘대장금2’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연희 측은 제의조차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며, 김소현 측은 검토 중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대장금2’는 방영 전부터 캐스팅은 물론이고 연출자, 드라마 내용 등을 두고 많은 기사가 보도되고 있지만 그때마다 MBC는 “정해진 것 없다”, “논의 중이다”라는 원론적인 답만 내놓고 있는 상태다.
10월 방영을 하기 위해서는 대작이라는 특성상 이미 캐스팅이 완료되고 촬영 준비에 들어갔어야 했지만 ‘대장금2’는 현재까지 캐스팅 소식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다. MBC가 ‘대장금2’에 대한 철통보안을 지키려고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만 무성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고 제작을 공식화한만큼 MBC가 나서서 정확한 제작 상황을 알릴 필요가 있는데 입을 닫거나 오히려 정보 확인을 요청하는 언론사와의 소통을 차단하고 있다. 급기야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MBC 드라마본부의 본부장은 2일 오후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의 전화에 “지금 회의 중이다. 본부장한테 전화하지 마라. PD들이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야 본부장에게 전화를 안 할 것이냐”고 역정을 내기까지 했다.
워낙 높은 관심을 받다보니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들이 무성해서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 같은 반응은 다소 무성의하고 무책임하다.
과연 표류하는 '대장금2'가 제대로 제작에 들어갈 수 있을지, 언제까지 내부 잡음과 소문들에 휩싸여 있을 것인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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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