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무대' 김연아, "아이스쇼, 잘해야겠다는 부담 더 커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02 15: 50

"현역 은퇴 무대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하고 멋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김연아(24)는 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식 리허설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역 은퇴 후 첫번째 아이스쇼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아이스쇼 무대를 선보이는 김연아를 비롯해 셰린 본과 박소연, 데니스 텐, 스테판 랑비엘 및 안무가 데이빗 윌슨이 참석했다. 

김연아는 "작년에는 올림픽 시즌이었고 준비를 하느라 쇼를 한 번밖에 하지 않아 거의 1년만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오랜만에 찾는 아이스쇼 무대에 대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은퇴무대인 만큼 더 많이 준비했고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했다"고 덧붙인 김연아는 "함께 무대에 서는 선수들도 열심히 즐겁게 준비하는 만큼 즐거운 쇼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디오스, 그라시아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아이스쇼의 테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다. 김연아는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영화 음악을 쓰게 됐다. 많은 분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런 쇼가 될 것 같다"며 "안무가인 윌슨이 영화 겨울왕국의 이미지에 맞춰 안무를 만들었다. 노래 가사를 살리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공연의 주제가 '아디오스, 그라시아스'인 만큼 이번 무대에서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일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여러 가지 스케쥴도 많았고 공연을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준비해야했기 때문에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하기는 시간이 촉박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며 "(프로그램을)줄여서 하는 것도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있어서 쇼트프로그램을 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과 얽힌)감정적인 이유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때문에 많은 공연이 취소된 상황에서 공연을 통해 어떻게 희생자들을 추모하겠냐는 질문에 김연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준비한 연기를 멋있게 보여드리고 그 연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치유하는 마음 간직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것을 관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인 듯하다"라고 답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부사장이 "은퇴무대인만큼 잔잔하고 감동적인 무대로 만들겠다"고 곁들였듯, 이번 아이스쇼는 김연아의 은퇴무대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김연아는 "항상 한국에서 열리는데다 내 이름 내세운 아이스쇼이기 때문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선수를 은퇴해도 이런 부분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특히 이번에는 현역 은퇴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고, 많은 기대를 받고 있어 오히려 더 잘해야하고 멋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공연에 대한 책임감을 전했다.
올림픽 이후 아이스쇼를 준비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는 김연아는 "아무리 점프 난이도가 낮고 하더라도 쇼를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운동을 쉴 수가 없었다. 새로운 안무도 받았기 때문에 몸에 익힐 때까지 시간이 걸려서 선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냈다"며 웃었다. 또한 아이스쇼를 포함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공연이 끝나면 몸도 마음도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 계획을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답변을 미뤘다.
5월 4일부터 6일까지 '겨울왕국'을 테마로 꾸민 이번 아이스쇼는 오프닝 '렛잇고'에 맞춘 군무와 50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Time to Say Goodbye'에 맞춘 웅장한 피날레로 관객을 찾는다. 또한 이번 아이스쇼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공연 시작 전 묵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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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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