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된 얼굴의 고교생이 2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전력이 됐다. 고려대의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0)이다.
고려대는 2일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정규시즌에서 상명대를 로 73-49로 대파했다. 이로써 파죽의 9전 전승을 달린 고려대는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상명대는 4승 5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서 7위로 밀렸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9일 스페인 농구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 24인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이중 옥석을 가려 최종 12명을 추릴 계획이다. 대표팀은 오는 19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훈련에 돌입한다. 예비명단 중 대학생 선수 중에는 이승현, 문성곤, 이종현, 최준용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3명이 고려대였다.

고려대 ‘국대 삼총사’는 2일 상명대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승현과 이종현을 보유한 고려대의 높이는 숨이 막혔다. 상대에 장신센터가 있으면 보통 스위치 오펜스를 통해 미스매치를 유발한다. 하지만 고려대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는다. 포워드 문성곤조차 195cm의 장신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려대는 200cm의 강상재까지 벤치에 보유하고 있다.
김종규의 졸업으로 대학무대서 이종현을 막을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이종현은 전반전에만 4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상명대를 가로막았다. 이종현이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제대로 골밑슛을 쏘는 선수가 없었다. 여기에 이종현이 놓친 리바운드를 이승현이 모조리 따냈다. 골밑의 두 선수에게 수비가 집중될 때 외곽의 문성곤에게 오픈슛 찬스가 난다. 문성곤은 손쉬운 3점슛으로 상명대에게 K.O.를 얻었다. 이종현은 16분만 뛰고도 6점, 4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골밑을 점령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이종현은 고교생에 불과했다. 이종현을 처음 국가대표로 뽑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고등학생이 뭘 할 수 있겠냐’는 회의론도 있었다. 지난 2년 간 이종현은 2012년 올림픽 최종예선, 2013년 아시아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를 거치며 한국농구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이제 이종현은 대표팀 선발이 당연시되는 핵심멤버가 됐다.
대표팀에서 이종현은 김종규, 오세근, 하승진, 장재석, 최부경, 김주성 등 프로형님들과 함께 경쟁하며 한국의 골밑을 사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종현은 “올해 정말 중요한 대회가 많다. 대표팀에 뽑힌다면 뜻 깊을 것 같다”며 "특히 이번 대표팀에 하승진 형 등 그 동안 같이 뛰어보지 못한 형들이 많다. 하승진 형과 뛰면 편할 것 같다"면서 태극마크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감독 - 유재학
▲코치 - 이훈재, 이상범
▲가드 - 김민구, 김선형, 김시래, 김태술, 박찬희, 양동근, 이대성, 정영삼, 조성민
▲포워드 - 김주성, 문성곤, 양희종, 윤호영, 이승현, 최준용, 최진수, 허일영, 문태종
▲센터 - 김종규, 이종현, 오세근, 하승진, 장재석, 최부경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