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실드, 명승부 끝에 블레이즈 꺾고 창단 첫 롤챔스 결승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5.02 23: 36

'패패승승승'이라는 감동 드라마를 선사하면서 '롤챔스' 4강에 올랐던 나진 실드가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 이어갔다. LOL 최고 빅매치인 '롤 클라시코'에서 나진 실드가 맞수 CJ 블레이즈를 풀세트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제압하면서 창단 첫 '롤챔스'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나진 실드는 2일 오후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CJ 블레이즈와 4강전서 에이스 '꿍' 유병준의 그림같은 활약과 조재걸 강범현이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3-2 승리를 거뒀다. 창단 첫 '롤챔스' 결승 진출에 성공한 나진 실드는 내침김에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손에 쥐었다.
반면 스프링 시즌 매번 결승까지 오르면서 3번째 결승행을 노렸던 CJ 블레이즈는 실드의 조직력에 무너지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동안 2승 2패로 팽팽한 상대전적을 가졌던 두 팀의 경기는 '롤 클라시코' 답게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명승부 그 자체였다. 초반 실드가 힘을 내면서 분위기를 주도했고, 블레이즈가 치열하게 쫓아가면서 명승부가 만들어졌다. 
초반 분위기는 실드가 주도했다. 실드가 1세트부터 힘을 내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포문은 대다수의 팀에서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꿍' 유병준이 열었다. 니달리와 르블랑 등 즐겨사용하는 챔피언이 금지당한 상태에서 유병준은 트위스티드페이트를 선택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유병준의 트페는 퍼스트블러드를 당했지만 이내 신출귀몰한 글로벌 궁극기로 기막히게 상대 챔피언을 솎아내면서 각 라인의 공격 활로를 풀어냈다. 그럴수록 블레이즈는 답답한 움직임으로 위축되면서 간단하게 1세트를 실드가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실드의 맹공이 계속됐다. 1세트에서 주연을 맡았던 유병준이 집중 견제를 당하자 대신 2세트에서는 '제파' 이재민과 '와치' 조재걸이 실력을 발휘하면서 블레이즈를 두들겼다. 빠르게 성장한 이재민의 '트위치'가 총구에서 불을 뿜어내면서 상대를 쓰러뜨렸고, 조재걸은 빠져 나가려는 블레이즈의 챔피언들의 발을 묶었다. 실드는 야금야금 블레이즈를 밀어내면서 철저하게 이득을 챙겨나간 것.
이 와중에 '세이브' 백영진도 힘을 냈다. 무럭무럭 잘 자라난 쉬바나는 한 타 싸움에 무적 모드를 발휘하면서 실드가 압승, 점수가 결국 2-0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블레이즈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3억제기가 밀린 경기를 뒤집었던 블레이즈의 진가가 이날 4강전서도 다시 나타났다. 블레이즈가 '플레임' 이호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서 3세트를 만회했다. 여기다가 '앰비션' 강찬용과 '엠퍼러' 김진현이 룰루와 이즈리얼로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패패승승승' 이라는 역전 시나리오의 발판을 마련했다. 
 
블레이즈의 거침없는 반격은 4세트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초반 실드의 급습에 0-3으로 밀리면서 출발했지만 '앰비션' 강찬용이 택한 니달리의 창이 춤추기 시작하면서 역전 시나리오를 이어갔다. 니달리의 창은 유도미사일처럼 실드의 챔피언에 적중되면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기회를 잡자, 블레이즈의 전매특허 중 하나인 스노우볼이 빛나기 시작했다. 블레이즈는 강찬용과 이호종이 창과 방패를 담당하면서 실드의 챔피언들을 하나씩 사냥하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분위기가 완벽하게 넘어간 것은 아니었다. '이걸 나진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실드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믿을 수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블라인드 방식의 꿀 재미를 보여준 셈. 팽팽한 신경전이 오가는 4-4 상황에서 실드는 하단에서 블레이즈의 옆을 제대로 공략하면서 7-4로 앞서나갔고, 상단 한 타 교전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11-5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주도권을 쥔 실드는 블레이즈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고릴라' 강범현의 사형선고로 20분경 전투를 시작한 실드는 블레이즈의 챔피언 3명을 순식간에 제거하면서 14-5로 더욱 차이를 벌렸고,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도 취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를 지배하던 실드는 22분 18-5 상황에서 더욱 거세게 블레이즈를 몰아치면서 짜릿한 결승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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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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