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불펜진이 한층 두터워졌다. 그 중심에는 윤명준-정재훈-이용찬의 필승조가 있다.
두산은 2일 현재까지 13승 12패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순위 상으론 상위권에서 멀어 보이지만 선두 넥센과 단 3경기차로 뒤처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14승 9패로 3위였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이지만 경기 내용에선 차이가 있다.
지난해엔 팀 타율 2할8푼9리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4.57로 7위의 기록. 즉, 타선의 힘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던 두산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타율에선 2할8푼1리로 3위를 마크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타선의 힘이 건재하다. 반면에 평균자책점은 4.15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0.42가량 낮아진 모습이다.

이 중심에는 팀 승리를 끝까지 지켜내는 필승조의 활약이 컸다. 바로 윤명준, 정재훈, 이용찬 트리오다. 이들은 선발을 제외하고 오현택과 함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윤명준은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점점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선발 홍상삼에 이어 등판해 2⅔이닝을 퍼펙트 피칭으로 막아내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상대 타선이 팀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던 넥센임을 감안하면 완벽한 호투였다. 이어 등판한 정재훈, 허준혁, 이용찬은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의 셋업맨 정재훈은 현재까지 12경기에 등판해 6홀드를 기록하며 넥센의 한현희(9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13⅓이닝을 투구하면서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좋았다. 최근 5경기에서는 3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으며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두산의 마무리 이용찬은 11경기에서 5세이브를 올렸다. 2개의 블론 세이브가 있었지만 평균자책점 0.96으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0일 잠실 롯데전에서 2개의 안타를 허용한 후 실책이 겹치면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안정감을 찾으며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마무리로서 2경기 연속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엔 타선의 힘으로 팀을 이끌어갔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물론 기대했던 외국인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 크리스 볼스테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간계투진의 힘으로 버틸 수 있었다. 시즌 초반 송일수 두산 감독의 계획대로 치고나가진 못했다. 하지만 야구를 잘하는 팀은 때가 되면 올라가게 되는 법. 점점 두산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 후반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승리 계투조가 있기에 앞으로의 두산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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