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운동으로 ‘슛 쏙쏙’ 문성곤, 태극마크 자신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03 06: 54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언제까지 ‘아기 호랑이’인줄 알았던 문성곤(21, 고려대)이 어느덧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대학무대를 넘어 국가대표팀에서도 확실한 전력감이 되겠다는 각오다.
문성곤이 속한 고려대는 2일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정규시즌에서 상명대를 73-49로 대파했다. 이로써 파죽의 9전 전승을 달린 고려대는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상명대는 4승 5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서 7위로 밀렸다.

문성곤은 승부처였던 2쿼터에만 10점을 퍼부으며 총 12점을 올렸다. 장기인 3점슛은 4개를 던져 2개를 터트렸다. ‘스나이퍼’ 김지후(18점, 3점슛 3/6)까지 터진 고려대는 전반전 46-27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고려대는 국가대표 24인 예비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승현(12점, 10리바운드), 이종현(6점, 4리바운드, 4블록슛), 문성곤 트리오가 맹활약했다. 특히 문성곤은 공수에서 단연 돋보였다.
경기 후 문성곤에게 달라진 슈팅비결을 물어봤다. 그는 “요즘 슛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새벽운동을 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랬더니 교정 받은 슛폼에 적응이 됐다. 연습은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면서 새벽운동 예찬론을 펼쳤다.
지난 해 문성곤은 이종현, 최준용, 김민구, 김종규 등과 함께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최종 12인에 포함됐다. 195cm의 장신에 탄력과 수비가 좋은 문성곤은 성인대표팀에서도 소중한 자원이다. 특히 유재학 감독은 수비수를 달고 외곽슛을 쏠 수 있는 문성곤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종명단에 들기 위해 문성곤은 동포지션에서 양희종, 윤호영, 최진수, 허일영, 문태종 등 쟁쟁한 프로형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같은 대학생인 최준용도 있다. 대표팀 스몰포워드는 그야말로 피 튀기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대표 이야기가 나오자 문성곤의 눈빛도 빛났다. 문성곤은 “한 번 가봐서 대표팀의 시스템을 잘 안다. 스텝은 형들에게 뒤지겠지만, 슛은 자신이 있다. 젊으니까 체력과 수비도 괜찮다고 본다. 사실 작년에 유재학 감독님에게 (실력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합숙을 할 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5월 9일 생일을 맞는 문성곤은 경기 후 여성팬들의 선물, 사진공세에 시달렸다. 일일이 팬들에게 미소로 화답하는 모습이 의젓해보였다. 문성곤은 “학교도 통합우승을 했으면 좋겠고, 국가대표에도 뽑혀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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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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