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꽃보다 할배'가 H4에게 남긴 것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5.03 07: 55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고된 일정에 힘들고, 때로는 여행 파트너와 마음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면서 따라오는 깨달음과 훗날 생각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은 많은 여행자들이 느끼는 공통된 즐거움 일 것이다. 언제 다시 스페인을 찾을지 모르는 '꽃보다 할배'도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감정을 느끼며 또 다른 꿈, 배움을 얻게 됐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 스페인편이 지난 2일 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아름다운 스페인의 풍경을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옮기며 시청자에게 보는 즐거움을 줬다. 더불어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가 여행을 통해 경험한 새로운 세상과 깨달음이 시청자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꽃할배' 스페인편 마직막회에서는 세고비아 여행 후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베르나베우 경기장을 찾은 할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처음으로 찾은 스페인에서의 잊을 수 없는 또 다른 경험에 H4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신구는 이순재, 백일섭, 박근형, 이서진이 떠난 후 혼자만의 특별한 여행을 즐기기도 했다. 다른 출연자들이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먼저 귀국한 후, 신구는 몇몇 제작진과 빠듯한 일정 때문에 빼놨던 리스본을 여행했다. 트램을 타며 젊은 시절을 추억했고, 난생 처음 에그타르트도 맛봤다. 혼자라서 먼저 간 멤버들을 생각하며 외로움도 느꼈지만 어떤 여행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꽃할배'들은 여행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얻었다. 지난 여행에서도 폭넓은 지식을 자랑하며 여러 문화와 관광지에 관심을 가졌던 이순재는 이번에도 역시 똑똑하게 여행을 즐겼다. 신구와 백일섭, 박근형도 좀 더 적극적으로 여행에 참여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도 많았다.
신구는 "여행도 젊어서 해야 된다. 설레는 마음도 있고. 우리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젊었을 때부터 이런 경험을 쌓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젊은 친구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이순재 역시 "여행을 좋아해도 우리 때는 그런 조건이 없었다. 젊었을 때 지금 같은 조건이 주어졌으면 세계 일주를 했을 것이다. 호기심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꽃할배'들에게 스페인 여행은 다른 여행보다 조금 더 힘든 여정이었다. 이순재는 감기로 고생했고, 박근형은 허리를 다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백일섭 역시 한국에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그런 상화에서도 할배들은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 느끼고, 또 그런 모습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은 그들에게 삶의 보물이자 용기로 남았다.
백일섭은 "이렇게 대단한 여행을 했다. 죽을 때 눈 감을 때 '아 이런 여행이 있었지. '꽃보다 할배'의 이런 여행이 있었지'하고 많이 느낄 것 같다"고 말했고, 박근형은 "아직 버림받지 않았다는 확인 같은 것이다. 쓸모없다고 취급당하지 않는 그런 확인 같은 것이다. 더 용기백배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년의 배낭여행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여행 버라이어티에 도전, 웃음뿐 아니라 감동과 낭만을 모두 전한 '꽃할배'들의 다음 여행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seon@osen.co.kr
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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