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프로야구 판도에 올해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으니 바로 어린이날 특집 9연전이다.
월요일이 휴식일인 프로야구는 올해 5일 월요일이 어린이날인 관계로 금요일인 2일에 휴식을 취하고 3~5일 3연전을 편성했다. 그 이후는 일정을 바꿀 수 없어 6~8일, 9~11일 3연전씩이 예정돼 있다. 결국 휴식일이 낀 한화, KIA. SK를 뺀 나머지 6개 팀은 3일부터 11일까지 지옥의 9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번 9연전에서 밀려나는 팀은 전반기 순위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전부터 모든 감독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초반부터 승수를 많이 쌓아놓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제 각팀마다 전력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 9연전에서 나타날 진짜 전력은 선발진이다.

보통 5선발제로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 팀에서 선발들은 월요일 휴식을 끼워 5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화요일 등판한 선발들만 일요일에 하루 더 등판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주는 대부분의 선발들이 4일만 쉬고 다시 나와야 한다. 5일 휴식에 몸을 맞추는 투수들에게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휴식이 긴 6선발제가 가능한 팀이 9연전에서 유리하다.
NC, SK, 두산과 9연전을 치르는 삼성은 이번 9연전에서 6선발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J.D.마틴, 릭 밴덴헐크, 백정현까지 선발진에 들어간다. 넥센도 기존의 금민철,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 헤켄, 문성현, 하영민에 오재영을 6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팀들도 6선발 카드를 찾고 있는 중이다.
선발 카드가 한 명 더 들어가면 불펜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각팀 휴식일에 따라 엔트리를 조정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6선발을 채택한 팀의 경우 6선발감이 제 역할을 해주느냐다. 5선발제를 고수하는 팀은 투수들이 모두 4일 휴식에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올 시즌 선발이 가장 두터운 팀은 5선발제를 결정한 롯데(10승5패 평균자책점 4.18)다.
올해 선발 성적이 좋지 않은 LG(3승10패 평균자책점 5.00)는 김선우가 2경기 만에 2군에 내려간 데 이어 임지섭도 불안함을 드러내며 지난 1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날 NC전에 선발로 나선 신재웅도 3⅔이닝 5실점(3자책)으로 불안했다. 두산, 한화, 넥센과 싸워 탈꼴찌를 시도해야 하는 LG는 마운드 운용에 한층 더 고심해야 할 처지다.
9연전 행군을 위해 타자들도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하지만 '투수 놀음'인 야구에서 선발들이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느냐가 이번 지옥의 일정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8일 중간 3연전에서는 1-2위 넥센-NC전, 8-9위 한화-LG전, 3-4위 SK-삼성전이 펼쳐져 감독들의 지략 싸움이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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