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기시, 지바 롯데전 노히트노런 '역대 89번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3 06: 19

세이부 라이온스 우완 에이스 기시 다카유키(30)가 역대 89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기시는 지난 2일 일본 지바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동안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피안타없이 탈삼진 8개로 무실점,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세이부의 2-0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2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66.
지바 롯데 좌완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기시는 1회 2사 후 이구치 다다히토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25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9회 마지막 타자 오기노 다카이를 1루 파울플라이로 잡고, 총 투구수 117개로 노히트노런을 해냈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89번째 노히트노런에 성공한 기시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역대 78번째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날 기시의 직구는 최고 145km에 평균 140km 안팎이었지만 최저 105km 느린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앞세워 지바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아웃카운트 27개는 뜬공 12개, 탈삼진 8개, 땅볼 7개로 장식했다.
일본프로야구의 노히트노런은 지난해 6월28일 주니치 드래건스 투수 야마이 다이스케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기록한 게 가장 최근이었다. 퍼시픽리그에서는 2012년 10월8일 오릭스 버팔로스 니시 유키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달성한 이후 2년 만이다.
세이부 투수로는 무려 18년 만에 나온 기록. 지난해까지 세이부 감독을 맡은 와타나베 히사노부가 1996년 6월11일 오릭스전에서 기록을 세운 이후 18년 만에 노히트노런 투수가 나왔다. 기시 개인적으로도 2007년 1군에 데뷔한 이후 8년만의 기록이다.
경기 후 기시는 "설마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굉장히 기쁜 마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며 "7회부터 경기장이 웅성거렸고, 노히트노런을 의식하기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라 하루키 세이부 감독도 "전날 역전패의 안 좋은 기분을 해소했다. 이것이야말로 에이스"라고 기시를 칭찬했다.
지난 2006년 대학생·사회인 드래프트를 통해 세이부에 입단한 기시는 2007년 1군 데뷔 첫 해부터 11승을 수확했다. 2008년 12승을 올린 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일본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MVP를 차지했다. 8시즌 통산 174경기 79승50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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