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 "5년만에 10km 상승, 나도 신기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3 06: 36

"저도 신기해요".
한화 우완 투수 이태양(24)은 순천 효천고 출신으로 지난 2010년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입단당시 이태양은 190cm 89kg 체격조건으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받았지만 미완의 대기였다. 입단 당시만 해도 직구 구속이 130km대 초중반에 그쳐 육성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덧 입단 5년의 시간이 흘렀다. 2010~2011년 첫 2년을 2군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이태양은 2012년 1군 1경기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31경기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선발 1경기 포함 5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에서 위력적인 피칭으로 강한 인상 남겼다. 이날 이태양은 3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최고`구속이 148km까지 나오는 등 과감한 직구 승부로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힘 대 힘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태양은 "공이 좋아서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힘이 있으니까 변화구보다는 직구 위주로 던졌다"며 "프로에 입단한 후 꾸준하게 훈련하고 준비한 게 구속 향상의 이유인 것 같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훈련량도 많이 늘렸다. 이제는 힘이 붙을 때도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1~2년차 때는 구속이 대부분 134~135km에 그쳤다. 최고 구속이 137km였다"며 "5년 만에 구속이 10km 이상 빨라졌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입단 당시 89kg이었던 체중을 97kg까지 불렸고, 체계적인 러닝과 트레이닝으로 하체를 단련하며 볼끝에도 힘이 실렸다.
이태양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후보 중 하나로 경쟁했으나 귀국 후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좋은 약이 됐다. 그는 "캠프에서 기대한 만큼 안 좋아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2군에서 내 볼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태양의 투구에 깊은 인상을 받은 김응룡 감독은 그를 선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양도 "나도 계속 선발 욕심을 갖고 있었다. 선발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잘 던지겠다. 시즌이 끝날 때에도 로테이션에 들어있겠다"며 "직구 구위가 좋아진 만큼 변화구도 잘 던지고 싶다. 커브와 포크볼을 가다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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