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클럽' 강봉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5.03 10: 41

역대 33번째 '20홈런-20도루' 주인공 강봉규(36, 삼성 외야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강봉규는 지난해 3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리(82타수 17안타) 5타점 11득점 3도루를 기록한 게 전부. 올 시즌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훈 캠프 명단에서 빠졌고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출장 기록 또한 전혀 없다.
강봉규는 지난달 15일 서울 CM 충무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기초 재활 프로그램을 밟고 있다. 7월 중순 2군 경기에 뛰는 게 목표란다. 2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강봉규는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수술대에 오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강봉규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은 인대 접합 수술과 달리 정상 회복까지 3개월 정도 소요된다. 그리고 성공 사례도 아주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까지 선수로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부상없이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야구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 그동안 너무 못했다". 강봉규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작년에 제대로 못했고 올 시즌에도 전반기 출장은 아예 안된다. 공을 만지지 않고 재활하는 것도 거의 10년 만이다".
절망만 있는 건 아니다. 허리, 어깨 등 고질적인 부상을 말끔히 씻어냈다. 그는 "시즌 내내 허리와 어깨 통증에 시달렸는데 확실히 사라졌다. 이제 타격할때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강봉규는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선수들이 한 군데 다치면 여기저기 아픈 게 밸런스가 무너져 그런 것이다. 조금은 늦었지만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과 요령을 터득한 만큼 팔꿈치 상태만 회복된다면 정말 한 번 해볼만 하다".
강봉규는 이병규(LG), 이호준(NC) 등 선배 선수들의 활약을 바라보며 큰 힘을 얻는다. "정말 대단하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는 게 강봉규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복"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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