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씨스타의 보라가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씨스타에서는 효린과 다솜에 이어 세 번째. 다솜이 일일극 주연을 꿰찰 정도로 야무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보라도 안정적인 연기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보라는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극본 박진우 김주, 연출 진혁)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다. 극중 역할은 탈북여성 이창이. 박훈(이종석 분)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는 상대로, 북에 있는 모친을 남으로 데려오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는 억척 탈북녀다.
탈북자 역을 맡은 보라는 첫 연기 도전에서 감정연기는 물론 익숙하지 않은 북한말까지 소화해야 한다. 사투리 연기는 기존 배우들도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 사투리를 쓰는 배역을 맡아 조금이라도 어색한 연기를 보여준다면 연기력 논란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라를 향한 우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일단 보라는 방송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과 예고편에서 꽤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이종석 역시 보라의 연기에 대해 "탈북자 역할인데 사실 표준어 연기할 때보다 북한말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말 연기와 함께 무대 위에서의 섹시한 이미지를 벗고 거칠게 변신한 보라의 색다른 매력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억척스러운 탈북자 역할을 맡은 보라는 이종석과 오빠-동생보다는 마치 피를 나눈 형제의 느낌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첩보멜로 장르인 만큼 어느 정도의 액션신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보라는 앞서 찢어진 청바지와 야상 재킷을 입고 군모를 쓴 촬영현장 사진을 공개, 반짝이 의상의 화려한 씨스타 보라와 대비를 이루며 새로운 매력을 표현했다. 씨스타와 음악방송 MC로 활동하면서 화려하고 섹시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다면, 연기자로서는 좀 더 친근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그룹 엠블랙의 이준과 B1A4의 바로, 시크릿 한선화 등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 스타들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보라 역시 첫 작품으로 '연기 잘하는 아이돌'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아우라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