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꽃할배'와 서지니는 또 떠날 수 있을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5.03 10: 52

할배들의 세 번째 배낭여행이 고되지만 보람 가득한 일정을 마쳤다. 몸이 아프고 불편한 여정 속에서도 노년의 배우들은 또 다른 삶의 깨달음을 얻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가 지난 2일 스페인 여행기 최종회를 방송하며 여운 속에 막을 내렸다. 이날 할배들은 '죽기 전에 또 한 번 와 볼 날이 있을까' 싶은 그 곳에서 벅찬 풍광을 눈에 담았다. 또 생전 처음 맛보는 음식들을 음미하고 세 번째 여행으로 이젠 가족처럼 느껴지는 동료들과 우애도 나눴다. 여행은 비슷한 듯 했지만 또 다른 발견과 발전이 분명 존재했다.
그렇다면 '꽃보다 할배'는 과연 계속될 수 있을까.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할배 4인방은 이전의 프랑스나 대만 여행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컨디션을 보였다. 감기 몸살과 허리 통증, 피부 알레르기 등으로 여행 내내 고생을 했고 그 좋아하던 술도 마다해야 할 정도였다. 하루가 다르게 노쇠해지는 할배들의 컨디션이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하기도.

'꽃보다 할배'는 어느덧 세 번째 여행까지 전파를 탔다. 중간에 윤여정 김자옥 이미연 김희애 이승기 등이 출연한 '꽃보다 누나'도 방송됐지만 '꽃보다 할배'만이 여행지를 달리하며 벌써 3탄까지 이어진 상황.
스페인 편 최종회 말미, 할배들과 제작진은 정확히 단언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또 다른 곳으로의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듯한 인상이었다. 멤버들의 인터뷰나 제작진의 자막 등에는 세 번의 여정에 대한 만족감과 동시에 네 번째 여행에 대한 기약도 얼핏 녹아있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무너지거나 혹은 바쁜 작품 활동 때문에 모두가 모이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또 다시 그대로 함께 하는 행복한 여행을 그리는 마음이 엿보였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꽃보다 할배'의 지속적인 제작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나 PD는 "제작진으로서는 네 분의 할배들이 좋아하시는 한 계속 함께 하고 싶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상,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적의 짐꾼' 이서진 역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현재의 할배들과 함께라면 꾸준히 짐꾼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서진은 "제작진으로부터 다음 여행 계획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들은 적은 없다"면서도 "사실 보는 시청자들입장에서 만날 내가 짐꾼으로 나오면 지루하실까 걱정도 있지만 선생님들이 여행마다 행복하고 즐거우신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다. 지금의 선생님들과 꾸준히 함께라면 생각해볼 일이다"며 출연을 지속할 여지를 남겼다.
'꽃보다 할배'는 과연 언제까지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까. 노년의 여행기와 짐꾼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 이 프로그램이 장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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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처,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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