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히트상품' 이흥련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5.03 11: 42

외부 수혈보다 자체 육성을 추구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해마다 히트 상품을 선보였다. 정인욱, 심창민(이상 투수), 최형우, 이영욱, 배영섭, 정형식(이상 외야수)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포수 이흥련은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 1순위로 꼽힌다. 그는 진갑용과 이지영의 연쇄 부상 속에 안방을 지키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통해 공수 모두 한 단계 성장한 이흥련은 삼성의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서 일까. 박정환 2군 배터리 코치와 최무영 마케팅 팀장은 이흥련의 맹활약을 바라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삼성 원년 멤버인 박정환 코치는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이흥련과 인연을 맺었다. 이흥련은 데뷔 첫해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2014년 시범경기 엔트리 발탁'이라는 목표가 확고했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다. 결국 살아 남네". 박정환 코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박정환 코치가 바라보는 이흥련의 장점은 무엇일까.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로 타고난 포수"라는 게 그의 말이다. 이흥련의 올 시즌 연봉은 2500만원. 저비용 고효율 선수라는 표현이 딱이다. 팀내 차지하는 비중과 활약을 놓고 본다면 억대 연봉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박정환 코치는 "이흥련처럼 신예 선수들이 1군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분위기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 모두 이흥련을 도와주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흥련도 많이 여유로워졌다. 기존 포수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최무영 마케팅팀장은 지난해까지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했다. 홍익대 출신 이흥련은 대학리그 포수 최대어로 꼽혔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어깨 수술 경력 탓에 그의 지명을 망설이는 분위기였다.
스카우트 경험이 풍부한 최무영 팀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흥련의 상태를 파악했다. 그리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주저없이 이흥련을 선택했다. "정말 성실하다. 야구 센스도 뛰어나고 심성도 바르다". 최무영 팀장은 이흥련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흥련이 없었다면 큰 일 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삼성은 잘 알려진대로 9개 구단 가운데 팜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다. 해마다 히트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건 코칭스태프의 헌신적인 노력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장태수 2군 감독, 양일환 2군 투수 코치, 이종두 2군 타격 코치, 박정환 2군 배터리 코치, 김태균 2군 수비 코치, 김호 2군 수비 코치, 손상득 잔류군 배터리 코치, 김종훈 잔류군 타격 코치, 조진호 잔류군 투수 코치, 이철성 BB 아크 원장, 강기웅 BB 아크 타격 부문 지도위원, 카도쿠라 겐 투수 부문 지도위원 등 유능한 코치들이 신예 육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군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신인 선수들의 그림을 바꿀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해왔다. 2군 코치들은 팀의 미래를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선수들을 보는 안목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뛰어난 지도 능력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선수들을 육성하는 삼성은 앞으로도 꾸준히 히트 상품을 배출할 전망이다. 누구든 삼성 특유의 팜시스템을 들여다 보면 '성공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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