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성동일·윤상현·이준, 연기 구멍이 없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5.03 12: 05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의 세 주인공 윤상현과 성동일, 그리고 이준이 빈틈없는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20년 전 연쇄살인마 갑동이에 대한 집착과 광기, 동경에 사로잡힌 캐릭터를 섬뜩한 눈빛에 모두 담아내고 있다.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터리 추적극. 20년 전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윤상현 분)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형사 과장 양철곤(성동일 분), 류태오(이준 분) 등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그려나가고 있다.
극중 성동일은 20년 전 일어났던 일탄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갑동이를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양철곤 형사 과장을 연기 중이다. 갑동이를 잡기 위해 인생까지 다 던진 형사의 분노와 집착을 표현하고 있는 중. 그는 하무염의 아버지 하일실(길별은 분)을 갑동이로 추정, 일탄경찰서에서 다시 만난 하무염을 끝없이 의심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성동일은 '갑동이'를 통해 변신에 성공했다. 갑동이를 잡고야 말겠다는 집착이 어느 새 하무염에 대한 분노와 광기로 변했고, 또 다시 하무염과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면서 날카로운 형사의 모습이 됐다. 성동일은 분노와 의심으로 가득한 양철곤의 마음을 살기 어린 눈빛으로 표현, 때로는 섬뜩한 분위기까지 연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5회에서는 딸 양선주(유은호 분)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갑동이와 연관돼 양철곤이 가지고 있는 사연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을 높였다.
윤상현이 연기하고 있는 하무염 역시 갑동이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하무염은 아버지가 갑동이로 몰려 죽은 후 오로지 진짜 갑동이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형사가 된 인물. 양철곤과 사사건건 대립하지만 두 사람의 목표가 같다는 것을 알고 함께 갑동이를 잡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전작인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정의로운 국선변호사를 연기했던 윤상현은 '갑동이'에서는 집착에 사로잡힌 제멋대로 형사를 연기 중이다. 양철곤과 마찬가지로 분노와 광기에 사로잡혀 갑동이의 이름만 들어도 서슬 퍼런 분노를 표현한다. 또 그는 양철곤과 팽팽하게 긴장감을 형성해 극의 재미를 높이고, 슬픔과 광기, 분노를 오가는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갑동이'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준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준이 맡은 류태오는 갑동이를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방범. 순진한 표정과 섬뜩한 미소를 오가며 갑동이와 같은 방법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특히 뛰어난 머리로 모든 살인과 이후의 상황을 철저하게 계획, 갑동이를 뛰어넘는 섬뜩함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순진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이준의 표정연기는 류태오 캐릭터를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준은 눈과 입의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고도의 긴장감을 형성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도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는 이준의 연기는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과거 갑동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오마리아를 연기하는 배우 김민정은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를 특유의 눈빛과 말투로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또 경찰서 식구들 조지환과 민성욱은 팽팽한 긴장감에 쌓인 '갑동이'에 재미를 주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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