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사령관' 송병구, 스타2 개인리그 감격의 첫 우승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5.03 14: 36

지난 프로리그서 하루 2승을 쓸어담으며 이른바 '갓구'로 불렸던 송병구의 사령관 모드는 우연이 아니었다. '사령관' 송병구(삼성전자)가 스타크래프트2 개인리그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송병구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동 ES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배달넷 ESTV컵 스타크래프트2 토너먼트 시즌2' '해병왕' 이정훈과 결승전서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남은 세 세트를 모두 따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3-1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송병구는 스타크래프트2 개인리그서 처음으로 우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스타2 자유의날개 시절 해병왕으로 각광받던 이정훈은 해병-불곰의 현란한 산개 컨트롤로 스타2 군심 첫 우승을 노렸지만 송병구의 뒷심에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 '폴라나이트'서 꺼내든 예언자 카드가 허무하게 막히면서 이정훈을 상대로 끌려가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고질적인 테란전 문제점을 염려할 법도 했지만 최근 기세를 탄 송병구의 페이스가 2세트부터 그 진가를 드러냈다.
다시 한 번 우주관문 빌드를 선택한 송병구는 해병-땅거미지뢰 드롭을 시도한 이정훈의 전략을 불사조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이정훈은 첫 전략이 막힌 후 '헤비테이션 스테이션'서 유행하는 풍부한 광물지대를 차지하는 전략으로 분위기를 반전을 노렸지만 송병구의 집요한 공격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발동이 걸린 송병구는 내침김에 3세트 '연수'서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던 '모선핵-광전자-추적자(핵광추)' 빌드로 빠르게 이정훈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면서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송병구가 평소 안정적인 빌드를 선택한 탓에 이정훈은 그대로 송병구의 공격에 본진 방어가 붕괴되면서 항복 할 수 밖에 업었다.
연거푸 2, 3세트를 따내며 기세가 오른 송병구는 이정훈에게 추격의 여지를 더 주지 않고 4세트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정훈이 해병-불곰-의료선(해불선) 전략으로 빠르게 자신을 압박했지만 서두르지 않고 앞마당 입구에서 방어에 성공하면서 힘을 비축할 시간을 벌었다.
유리한 상황에서 송병구는 병력 조합에 힘을 더욱 붙이는 모양새를 택했다. 불멸자와 집정관이 추가된 송병구의 주력군은 이정훈의 주력군을 섬멸시키면서 경기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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