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만수 SK 감독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스캇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라고 밝혔다. 스캇은 지난 4월 22일 문학 NC전에서 1루로 달리던 중 상대 1루수 에릭 테임즈와 엉켜 넘어지며 왼 손목을 다쳤다. 그 후 스캇은 단 한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고 결국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스캇을 대신해 김재현이 1군에 올라왔다.
이 감독은 "스캇과 로스 울프 모두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울프는 거의 다 된 상태인데 스캇은 조금 좋지 않다고 하더라"라면서 "다른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기다리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지만 한 시즌을 길게 내다보고 선수단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이 감독의 의지다. 이 감독은 "이번에 빠지면 20일을 쉬는 셈이다. 외국인 두 명이 빠졌다. 차포를 떼고 하는 셈인데 한 시즌을 바라보며 인내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가벼운 배팅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스캇이다. 약간의 회복 시간을 더 가진 뒤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격감을 조율하게 된다. 한편 오른쪽 전완근 미세 염증으로 빠져 있는 울프는 현재 복귀를 향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늦어도 13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열릴 두산과의 3연전에는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역시 부상으로 빠져 있는 윤희상은 3일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공을 던지는 것은 무리가 없다.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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