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 이명주, 도움으로 ‘9G 연속 포인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03 15: 51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패스, 골.
이명주(24, 포항) 천신만고 끝에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포항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에서 홈팀 성남에 1-3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승점 22점에 머물게 됐다.
승패도 승패지만, 이명주의 대기록 달성여부에 초점이 모아졌다. 이명주는 지난달 27일 인천전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6도움)를 올리는 중이었다. 프로축구 역사상 9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마니치(1997년), 까보레(2007년), 에닝요(2008년)가 있었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달성한 이근호(상주 상무)까지 포함하면 역대 4명밖에 해본 적이 없는 대기록이었다. 이날 이명주가 골 또는 도움을 기록할 경우 역대 최고기록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전반 34분 이광훈은 윤영선에게 파울을 얻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포항의 키커로 이명주가 나섰다. 남이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기만 하면 영웅이 되는 순간. 하지만 이명주가 찬 공은 골키퍼 박준혁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그 때부터 포항의 공격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명주는 침착했다. 꾸준히 골문을 두드리다보니 다시 기회가 왔다. 후반 17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명주가 키커로 나섰다. 이명주가 올린 공은 첫 실점의 빌미를 줬던 배슬기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됐다. 배슬기의 슈팅은 정확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명주가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포항은 역전을 위해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후반 30분 정선호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으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추가시간 김태환의 골까지 터졌다. 포항은 결국 동점골을 뽑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이명주의 대기록도 팀의 패배로 다소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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