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전 감독의 봉인에서 해제된 제파로프(30, 성남)가 드디어 포효했다.
성남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에서 후반 30분 터진 정선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을 3-1로 눌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성남은 12점을 기록했다. 포항은 승점 22점에 머물게 됐다.
제파로프는 박종환 전 감독 체재에서 거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 전 감독은 “제파로프가 혼자서 공을 너무 끈다. 선수도 아니다”라며 일갈을 펼쳤다. 이에 상심했던 제파로프는 박 감독의 사진사퇴 소식을 듣고 자신의 SNS에 “좋은 뉴스”라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상윤 코치체재에서 제파로프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 30일 대구FC와의 FA컵 32강에서 제파로프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출전했다. 경기 전 이상윤 코치는 “모든 선수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 제파로프가 열심히 하고 있어 선발로 세웠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도 “제파로프가 나오면 아무래도 성남의 패스가 섬세해진다”면서 경계했다.
제파로프는 포항전에서 드디어 터졌다. 제파로프는 원톱 황의조를 뒤에서 받치는 2선 공격수로 활약했다. 성남은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쇄도하던 김동희가 배슬기와 엉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제파로프는 깔끔하게 선제골을 넣은 뒤 덤블링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마치 그 동안 뛰지 못한 분풀이를 하는 듯 했다.
제파로프는 1-0으로 앞선 후반 9분 좌측에서 올라온 공을 그대로 왼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비록 수비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제파로프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플레이였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후반전 정선호와 김태환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3-1 완승을 거뒀다. 김태환의 골로 제파로프는 도움 한 개도 추가했다.
1골, 1도움을 올린 제파로프의 부활은 그 동안 화력이 부족했던 성남 공격진에 청신호다. 앞으로 제파로프가 계속 맹활약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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