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좌완 에이스 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까. 어쩌면 하늘에 달린 문제다. 김광현(26, SK)과 장원준(29, 롯데)이 맞붙을 가능성이 생겼다.
SK와 롯데는 3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어린이날 3연전을 치른다. 3연속 열세 3연전을 기록하며 기세가 한풀 꺾인 SK는 14승12패로 3위,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버티고 있는 롯데는 12승11패1무로 5위다. 순위는 두 계단 차이가 나지만 반 경기차라 이번 3연전 성적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두 팀의 선발 로테이션도 확정이 됐다. SK는 3일 채병룡을 시작으로 4일 백인식, 5일 김광현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롯데는 3일 송승준, 4일 장원준, 5일 김사율이 내정됐다. 다만 4일 비 예보가 있다는 것이 변수다. 만약 비가 와 4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SK는 백인식을 건너 뛰고 5일 김광현이 그대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반면 롯데는 5일 선발 김사율을 불펜으로 돌리고 장원준이 하루를 미뤄 5일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김광현과 장원준이 어린이날 빅매치를 벌인다. 두 선수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다. 김광현은 SK와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올 시즌도 6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12로 비교적 순항 중이다. 장원준은 류현진(현 LA 다저스) 이후 가장 꾸준한 왼손 투수였다. 2008년부터 군 입대 전인 2011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제대 후 첫 시즌인 올해는 5경기에서 패배 없이 3승,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이다.
한편 두 팀의 추후 선발 로테이션은 다소 유동적이다. SK는 윤희상의 복귀 여부가 포인트다. 윤희상은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 부위를 맞는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3일 팀 훈련에 복귀했고 러닝의 수위를 높여가며 복귀에 대비하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공을 던지는 데는 문제가 없다"라면서 윤희상의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르면 6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6경기만 치르면 되는 SK에 비해 9연전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롯데는 순리대로 간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3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9연전 일정이라 변칙 없이 정상적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SK와 3연전이 끝난 뒤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6일부터 두산과 3연전을, 9일부터는 마산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다. 다섯 명의 선발 투수들이 4일 휴식 후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skullboy@osen.co.kr